산은이 ‘김덕배’로 불리는 이유

입력 2016-01-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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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ㆍ현대證… “산은이 M&A하면 망한다” 잇단 딜 실패에 KDB 약자 따 놀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갑’으로 불리는 KDB산업은행은 최근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덕배’로 불린다. KDB의 약자를 K(김), D(덕), B(배)로 부르는 것이다. KDB의 M&A 스타일이 생뚱맞고 촌스럽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김덕배’는 과거 KBS2 TV 개그콘서트 ‘집중토론’이란 코너에서 유행했던 캐릭터다. 토론 중에 한창 의견을 말하다 갑자기 “김덕배입니다”라는 대답으로 웃음을 안겼다.

실제로 산은이 주도한 M&A 딜은 시장의 비판을 받아왔다.

대우조선해양이 대표적이다. 산은이 2009년부터 6년 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겸 부사장을 대우조선해양에 파견했지만 3조원대 부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4조20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며 부실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한 M&A 관계자는 “당시 단군이래 최고의 딜이라고 했는데 지금 대우조선해양을 보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매각 역시 불발됐다. 현대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진행된 딜이었으나 막판에 딜이 어그러졌다.

현대상선과 동부그룹도 구조조정 실패 사례로 꼽힌다.

현대상선은 현재 자구계획안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의 원칙은 ‘기업 자율적으로’ 진행되야 하지만 산은이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목소리도 높다.

산은은 지난 2014년 동부제철 매각 과정에서 김준기 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동부그룹은 산은이 무리하게 패키지 딜을 진행해 그룹을 갈기갈기 찢어놨다고 주장하고 있다.

STX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회사는 여전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이 추가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STX조선해양이 회생에 실패할 경우 혈세만 쏟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호산업 매각때도 산은은 아마추어같다는 혹평을 받았다. 매각가를 산정할 때 주채권은행으로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리더십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대우증권 매각 건은 상당한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대우증권 매각가가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2조4000억원으로 확정되면 산은은 시장가 기준으로 최소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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