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국 위안화 SDR 편입 임박…그 의미는?

입력 2015-11-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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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편입이 거의 확실시된 가운데 위안화가 SDR 통화 중 하나에 포함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날 미국 금융전문매체 CNBC가 소개했다.

◇ SDR은 정확히 무엇인가?

SDR은 IMF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정환율제에 기반을 둬 출범했던 브레턴우즈 체제를 보완하고자 도입한 국제 준비통화다. 당시 세계 각국은 자국이 보유한 금이나 기축통화, 즉 미국 달러화를 이용해 환율을 유지하는 체제, 즉 금환본위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금과 달러화 공급이 세계 무역이나 금융시장의 발전을 따라잡지 못해 자유롭게 태환할 수 있는 새 준비통화가 필요했다. 이것이 바로 SDR이다.

각국은 IMF 지분에 따라 가상통화인 SDR을 배당받았다. 이후 IMF 지분을 확대하거나 IMF에 진 채무를 갚을 때, 또는 외환보유고 재조정 등에 SDR을 쓸 수 있게 됐다.

1973년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하고 각국이 ‘시장의 힘(market forces)’에 맞춰 자국 통화를 더욱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허용하면서 SDR의 중요성이 다소 약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SDR은 IMF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들을 지원할 때 요긴하게 쓰였다. 올해 9월 기준 IMF 회원국들에 할당된 SDR 규모는 총 2041억 SDR로,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2800억 달러(약 324조원)에 이른다.

현재 SDR 가치는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네 개 통화 가치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이날 이사회는 바로 SDR에 위안화를 다섯 번째 통화로 편입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각국은 다른 나라와의 거래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SDR을 바스켓 구성 통화 중 하나로 바꿀 수 있다.

◇ 위안화 편입이 ‘빅딜’인 이유는?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의 레이먼드 융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SDR 편입은 1999년 유로화 탄생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위안화가 국제 준비통화 중 하나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의 극적인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자국 통화를 사거나 해외 부채를 상환한다. 위안화 편입은 이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 비축 통화에 달러화나 유로화를 대체할 수 있는 새 통화를 갖게 됐다는 의미다. 중국과 활발하게 교역하는 많은 신흥국이 이런 관계를 외환보유고 구성 통화에 반영할 수 있다.

융 이코노미스트는 “궁극적으로는 40년에 가까운 개혁 끝에 위안화가 IMF의 태환성(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정도)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더 개방적이고 시장 지향적인 경제로의 개혁 추진에서 위안화의 SDR 편입을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해왔다.

◇ 위안화 수요가 급증할 것인가?

위안화 수요가 당장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CNBC는 내다봤다. 이미 IMF는 이날 이사회 결정이 나도 다른 회원국이 대응할 시간을 주고자 내년 9월까지는 기존 SDR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IMF 회원국들이 SDR에 위안화를 포함하기 위한 수요가 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작은 수치다.

그러나 BoAML은 장기적으로 SDR 편입은 위안화 수요를 뚜렷하게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위안화는 총 800억 달러다. 만일 이들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파운드화, 엔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진다면 추가로 3700억 달러 가치의 위안화가 필요하다. 다만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이런 변화는 3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은행은 덧붙였다.

중국 채권시장도 점차 국제화의 길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은 세계 3대 채권시장이지만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여러 국가가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 비중을 높일 때 안전자산인 중국 국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중국 채권시장 내 외국인 비중이 2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중국 금융개혁의 촉매제 될 듯

전문가들은 위안화 편입이 중국 금융개혁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기축통화국 지위를 누리는 다른 나라보다 금융시장에 자주 개입하는 경향이 있다. 또 해외로의 자본 유출입도 자유롭지 않은 편이다.

중국은 위안화가 정식으로 SDR에 포함되는 내년 9월 전까지 IMF가 요구하는 자본통제 완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중국은 현재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달러화에 대해서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기준환율 대비 위아래로 하루 2%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변동폭을 3%까지 허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달러화에 대해서도 다른 통화와 마찬가지로 변동폭을 3%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줄여 위안화 자본계정 자유화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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