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1조 매출 킴스클럽 내놓은 속내… "M&A 후유증?"

입력 2015-11-30 16:01 수정 2015-12-0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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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쏟은 M&A 덫… 단기 차입금 3조 넘어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인수ㆍ합병(M&A)의 덫에 걸렸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M&A에 나서면서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지만, 조 단위가 투입된 ‘덩치키우기의 후유증’이 최근 현실화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30일 최대 1조원대 몸값이 예상되는 '킴스클럽' 매각을 통해 그룹 사업 재편에 돌입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날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대형마트 킴스클럽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킴스클럽 매각 이후에 패션분야인 글로벌 SPA와 글로벌 유통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킴스클럽은 연매출 1조원 수준을 올리고 있는 흑자 사업부문 중 하나이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전략적 의사 결정을 하게 됐다"며 "글로벌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그룹 미래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은 다르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그룹의 유동성 악화와 신용등급,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04년 뉴코아 인수 이후 30여건의 국내외 M&A를 진행해 성장해왔다. 특히 박 회장의 이 같은 열정은 2010년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그해 2680억원에 대구 동아백화점, 950억원에 서울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을 인수하더니 2011년 이탈리아 패션잡화브랜드 만다리나덕(700억원)과 제화업체 엘칸토(200억원) 등을 인수했다. 2012년 이탈리아 패션잡화브랜드 코치넬리(500억원), 2013년 미국 패션브랜드 케이스위스(2000억원), 2014년 제주·청평 풍림리조트(300억원) 등이 지난 몇 년간 이랜드 M&A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0년동안 M&A에 쏟아부은 돈은 조 단위다. 외형은 커졌지만 동시에 현금창출력 지속 여부와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차입금 규모가 늘어나고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미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조208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38.8%에 달한다. 순차입금도 3조9000억원에 이른다. 2013년 말과 비교해 총차입금은 9000억원, 순차입금도 4000억원가량 늘었다. 특히 단기성차입금은 3조1839억원으로 현금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랜드가 최근 국내외에서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은 그룹 내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7월 이랜드리테일은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에 뉴코아아웃렛 동수원점ㆍ인천점 등의 부동산을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팔아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또한 이랜드그룹은 지난 2008년 홈에버, 2011년 킴스클럽마트, 2014년 데코네티션 매각 등으로 현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킴스클럽 매각도 현금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은 내년에 부채비율을 250%, 2017년에는 20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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