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영결식] 눈 내리는 국회에 울려퍼진 추모곡… “영원한 안식 누리시길”(종합)

입력 2015-11-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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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국가장(國家葬) 영결식은 26일 눈발이 날리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유족으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장남 은철씨, 차남 현철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20분 동안 거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로와 감기 증세로 참석하지는 못했다.

영결식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출발한 운구차가 오후 1시55분께 국회로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영정사진이 옮겨지고 난 이후 국기에 대한 경례를 비롯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묵념,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김 전 대통령 약력보고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이어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조사(弔辭)를 통해 “언제까지나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국민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시기를 바란다”며 “우리 국민이 사랑한 김영삼 전 대통령님, 이제 생전의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빈다”고 했다. 황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동안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고 대도무문의 정치철학과 민주주의의 확고한 신념으로 민주화의 길을 열었으며 의회민주주의의 산 증인”이라고 했다.

황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 “특히 금융실명제 도입과 군(軍) 사조직 개혁, 공직자 재산 공개 등의 국가개혁은 깨끗하고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 며 “세계화·개방화라는 국제적 추세에 맞추어 우리 경제 선진화 추진에도 많은 힘을 기울이셨다. 또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등 역사 바로세우기에도 노력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해 오신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와 인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바친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초산테러, 가택연금, 국회의원 제명 등 혹독한 탄압이 자행됐지만,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기보다 잠시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는 대통령님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군부독재에 맞선 23일간의 단식투쟁은 민주화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그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절규는 온 국민 가슴 속에 민주주의에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가 됐다”며 “한결같이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도를 걸어온 김영삼 대통령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다”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울먹이면서 “김영삼 대통령님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주님 품 안에서 부디 안식하소서”라고 말했다.

추도사가 끝난 후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종교 행사가 이어졌고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다. 출생을 비롯해 성장과 정계 입문에서 대통령 당선 등의 주요 활동 내용이 흐르자 차남 현철씨는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헌화·분향 순서로 가장 먼저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앞장선 가운데 은철씨와 현철씨등 유가족들이 함께 나와 헌화를 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 유일하게 영결식에 참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함께 헌화했고 다음 순서로 황 총리가 헌화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그리고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헌화했다.

추모공연에서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와 국립합창단,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청산에 살리라’를 추모곡으로 불렀다. 이어 조총을 발사한 후, 묵념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영결식 이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를 훌륭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 뭐 후대에 남을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기셨다”면서 “저희 후배들이 그런 개혁을 훌륭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단 마음의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마음 깊이 애도를 하면서 지금 안타깝고 착찹하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말 그대로 큰 별이 지셨다”면서 “ 당신께서 평생 동안 온몸으로 싸워서 이기신 민주주의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후배 된 입장에서 한편으로 착찹하고 이제는 그것이 후배들에게 남겨진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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