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재활용 로켓 발사 성공…엘론 머스크가 배 아픈 이유는

입력 2015-11-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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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트위터 합류해 성공 소식 전해…머스크 “우주진입 아닌 궤도비행 불과” 격하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의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호가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밴 혼 시험장에서 발사 이후 착륙에 성공한 뒤 세워져 있다. 밴 혼/AP뉴시스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의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호가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밴 혼 시험장에서 발사 이후 착륙에 성공한 뒤 세워져 있다. 밴 혼/AP뉴시스

우주시장 개척을 둘러싸고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재활용 로켓 시험발사 이후 회수까지 전 과정에 성공했다. 이에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가 ‘배 아프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호는 무인 우주선을 싣고 전날 오후 12시 21분 텍사스 주 밴 혼 인근의 시험장에서 발사돼 지상에서 100km 높이까지 올라간 뒤 낙하했다. 로켓은 발사 8분 후 발사 시설에서 불과 1.4m 떨어진 지점에 착륙해 재활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활용 로켓 발사가 우주운송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는 역사적인 대성공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동안 한 번 발사된 로켓은 회수 이후 재사용이 불가능해 우주개발 비용을 높이는 가장 큰 요소로 꼽혔다. 블루오리진의 성공은 일반인들도 우주관광을 즐길 수 있는 시대를 훨씬 앞당긴 셈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합류해 재활용 로켓 시험 성공 소식을 전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합류해 재활용 로켓 시험 성공 소식을 전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베조스는 이날 트위터에 “재활용 로켓은 정말 보기 드문 성공이다. 착륙을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해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주비행은 마치 항공사들이 비행 후 747 여객기를 버리는 것처럼 매우 비효율적이다. 그러면 항공권이 얼마나 비쌀지 상상해보라”며 블루오리진의 성공에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준비되면 사람을 태우고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며 “모든 일이 잘 된다면 2017년에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조스가 블루오리진 개발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블루오리진의 성공은 단지 궤도비행에 그친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출처 트위터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블루오리진의 성공은 단지 궤도비행에 그친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출처 트위터

베조스와 우주여행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머스크는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훈수를 둬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축하한다. 그러나 ‘우주’와 ‘궤도’의 차이를 명확히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트윗을 남겼다. 또 그는 베조스가 ‘보기 드문 성공’이라고 자축한 것에 대해 “보기 드물지는 않다. 스페이스X의 그래스호퍼 로켓은 3년 전 여러 차례의 궤도 비행 이후 착륙에 성공했다”며 자신의 기록을 자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CNN머니는 스페이스X 로켓은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 744m로 블루오리진이 달성한 기록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통해 조만간 국제우주정거장에 사람을 실어보낼 첫 민간 유인우주선을 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큰 실패를 경험하면서 승무원을 태워보내는 시점이 미뤄지게 돼 베조스의 성공에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6월에 스페이스X의 무인 우주화물선은 발사 3분 만에 폭발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사고가 일어난 날은 바로 머스크의 생일이었다.

베조스의 성공에 억만장자들의 우주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머스크 이외에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도 버진갤럭틱이라는 우주여행사를 설립했는데 버진갤럭틱 우주선은 지난해 10월 시험 비행 도중 추락해 조종사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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