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공자님,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입력 2015-10-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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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 세계중소기업학회 회장, 조지워싱턴대 초빙교수

우리 세상 물밑에는 이 시대를 움직이는 수많은 가설들이 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프로토콜로 인생을 살아야 할까? 힐링 받으면서 살아야 할까?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살아야 할까? 이렇게 책마다 인생을 살아가는 길이 정반대이니 우리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치열하게 살아야 할 나이에 젊은이들은 힐링책을 너무 많이 읽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의 힐링은 내일의 불평이 되고 만다. 그래서 공자님에게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고 질문을 던져본다. 공자님의 말씀은 인생에서 연령에 따라 관점의 소재를 달리해 가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살아야 한다고 답변한다.

첫째, 30대 여러분, 이때는 독하게 살아야 합니다. 자립하고 뜻을 세우는 시기(三十而立)이기 때문입니다. 30대는 날카로운 지식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학업을 끝내고 직장에서 인생의 길을 시작하면서 배우고 도전해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는 아픈 게 당연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맞은 이야기이지만 위로만 받으며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 시기에 힐링에 빠진 인생은 불평분자가 되기 쉽습니다. 선배의 잔소리를 교훈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때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있으면 이 중 어려운 길로 가십시오. 쉬운 길은 레드오션이고 어려운 길이 블루오션입니다. 독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둘째, 40대 여러분, 부와 권력에 혹하지 마십시오. 공자님은 불혹의 시기(四十而不惑)라 했습니다. 30대에 독하게 자기 길을 걸어간 분들은 40세가 되면 권력과 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40대에 기업임원이 되어 성공한 사회인들이 중도에 퇴직하고 마는 3대 실패 요인이 거만하거나, 자기 욕심을 가지고 의사 결정을 했거나, 부정직한 경우라고 합니다. 이처럼 권력과 부를 즐기기 시작하면 더 이상 여러분의 미래는 없습니다. 대신 주변을 둘러보고 나의 사회적 존재 이유를 재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대를 읽어내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시대정신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사회에서 쓸모 있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셋째, 50대 여러분, 이제 고개를 들어 세상 생태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생태계 원리인 천명(天命)을 알아 그에 순응하라는 지천명의 시기(五十而知天命)입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생태계가 내 인생의 파트너입니다. 이때는 경쟁의식을 줄이고 협업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생태계 최고의 적은 경쟁의식입니다. 달리는 말에서 내려 한번 뒤돌아보십시오. 하늘을 한번 쳐다보십시오. 사람을 춤추게 하는 인본주의에 눈뜨십시오. 이때 주변 사람을 춤추게 하는 50대는 최고의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플랫폼 주위에 생태계들이 협업하여 메가 시너지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돈, 기술보다 사람이 핵심 자원입니다. 돈이나 기술은 효용이 한계가 있지만, 사람을 춤추게 하면 무한한 에너지를 발휘합니다. 이때 가장 위험한 사람은 혼자 밥 먹는, 스펙 좋은 맹꽁이 박사들입니다. 경쟁의식을 줄이는 최고의 방법은 식사와 회식하면서 소통하는 것입니다. 박사보다 밥사가 되십시오. 밥 잘 사는 사람이 되십시오. 회식이 소통이 되면 생태계는 춤추기 시작합니다. 키워드는 ‘재미와 회식’입니다. 50대 여러분, 재미와 회식의 플랫폼을 만들어 보십시오. 60대가 보장될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60조개 정도의 세포가 있다고 합니다. 이 중 50% 이상의 세포가 불이 꺼져 있으면 우리는 우울증에 걸립니다. 흥이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흥이 있는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흥부론 입니다. 50대 지도자들은 지성보다 영성이 있는 사람이 되어 베푸는 사람이 되십시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많이 베푸는 사람을 소위 호구(giver)라고 부르지만, 미국 와튼 스쿨 애덤 그랜트 교수에 의하면 미국사회에서는 사회의 꼭대기에 많이 베푸는 호구가 많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호구의 재발견이 필요한 시기인 것입니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장교가 촌장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고함 한 번 안 지르고 부락을 통솔할 수 있는 그 위대한 영도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기요?”. 촌장이 답하기를 “뭘 마이 멕여야제…”. 여러분 박사보다 밥사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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