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없는 스타 박물관] 한국에 욘사마 박물관이 없다고요?

입력 2015-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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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비틀스 박물관美 엘비스 프레슬리 박물관…일본에도 가수 미소라 박물관 교육의 장으로한류 자랑스러워 하지만 한류스타 박물관 ‘0’…박물관 역할 중요해 정부지자체 관심 필요

(뉴시스)

영국 리버풀의 자그마한 항구 앨버트 독. 비틀스 티셔츠, 배지, 음반 등 기념품을 들고 다니는 세계 각국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앨버트 독에 위치한 비틀스 박물관인 ‘비틀스 스토리’는 앨버트 독뿐 아니라 리버풀을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했다.

죽어서도 돈을 많이 벌기로 유명한 로큰롤의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박물관이 있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그레이스랜드에는 그가 생전에 입었던 의상, 당구대, 앨범 등이 전시돼 있다. 매년 60만명이 방문하고, 이 중 22%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찾는 사람들이다. 이곳을 둘러보면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과 음악을 금세 알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은 어떨까. 사가현에는 유명 영화감독인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기념관이, 교토시에는 전설적인 엔카 가수 미소라 히바리 박물관이 자리해 일본 영화와 음악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대중문화와 스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한류가 거세게 확산되면서 한국 대중문화와 스타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사랑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대중문화와 스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타와 엔터테인먼트 박물관은 빈약하기만 하다. 스타 박물관은 단 한 곳도 없다.

대중문화 박물관도 국내외에 자랑스럽게 내세울 곳은 없다. 영화박물관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영화박물관, 제주도에 자리한 신영영화박물관 등이 있다. 그러나 두 곳의 영화박물관을 채우고 있는 콘텐츠는 초라하기만 하다. 그나마 부산에 설립된 임권택 영화박물관이 거장 임권택 감독의 작품과 연출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대중음악 박물관은 더 빈약하다. 대중음악과 관련돼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단 한 군데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주에 자리한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다. 다행인 것은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K-팝 100년사를 엿볼 수 있게 다양한 자료와 유물을 갖추고 있고 대중음악 관련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박물관으로는 경기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을 꼽을 수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만화와 작가들의 육필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대중문화 10대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대중문화와 스타 관련 박물관의 현황이다.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박물관은 그 자체로 문화유산을 전승하고 역사를 교육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막대한 관광 수입을 올리는 등 경제적 역할도 크다. 엘비스 프레슬리 박물관을 가면 미국 대중음악의 한 페이지를 볼 수 있고, 비틀스 박물관은 앨버트 독의 경제를 활성화했다. 일본의 미소라 히바리 박물관만 둘러봐도 일본 엔카를 파악할 수 있다.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이 중대하기 때문에 미국, 영국, 일본 등 대중문화 선진국들은 앞다퉈 스타와 엔터테인먼트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다. 하지만 한류가 거세지고 한국 스타와 대중문화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와 지자체는 스타와 엔터테인먼트 박물관 건립에 대해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류에 관심이 많다는 일본 대학원생 사야코(25)씨는 “특정 스타나 대중문화를 연구하고 공부할 때 박물관을 찾으면 큰 도움을 받는다. 배용준 등 일본에서 관심이 많은 한류스타에 대한 연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스타박물관 찾으려고 했는데 단 한 곳도 없어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오죽했으면 하춘화가 이런 말을 했을까. “50년 동안 보내온 팬들의 수십권의 스크랩과 수십 가마니의 기념품,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과 방대한 음악 자료를 보여줄 수 있는 하춘화 전시관을 제가 꼭 세우고 싶어요. 일본의 미소라 히바리 박물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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