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다음 창업자 "즐거운 실험은 이제 일단락"

입력 2015-09-0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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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실험은 이제 일단락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발표한 뒤 나온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의 첫 심경이다.

이 창업자는 2일 자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실험은 실험으로 끝날 수도 있다. 물론 실험이 성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세상이 더 빨리 바뀌었다면 자신도 바뀔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다음카카오의 사명변경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그는 "즐거운 실험은 이제 일단락 지어지는 것 같다"며 "물론 우리가 해왔던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 될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창업자는 "그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각자 새로운 자리에서 세상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즐거운 곳을 바꿀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양한 소리를 조화롭게 모아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자신들의 새로운 실험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 창업자는 다음이라는 사명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들과 이렇게 모여서 같이 즐겁게 세상을 바꾸어 나갈 수있다는 즐거움에 취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갔던 20년, 영속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 DNA는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이름은 소멸되지만 그 문화, 그 DNA, 그리고 그 문화와 DNA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며 위로했다.

이 창업자는 "세상을 바꾸는 힘든 일을 '즐겁게' 한다는 것, 그리고 이 힘든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며 "하지만 저는 자랑스럽게 그 과정이 즐거웠고 그리고 우리가 어느 정도는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멋진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모두 같이 노력한 사용자, 회원, 동료 여러분들이 한 일"이라며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리겠지만, 전설이 되어서 더욱 자랑스러운 일에 나도 참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사였다고 믿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창업자는 "물론 후회도 많다. 다시 기회가 주어져서 요다음에 같은 일을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그렇지만 그 경험을 잘 전수해서 새로운 세대가 더 잘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세상이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그는 "다음은 이제 없어지지만 요다음엔 선배들을 거울삼아 새롭게 이 사회의 다양성을 좀 더 진작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조화롭게 모아내고,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면서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많은 서비스와 회사가 후배, 동료들에 의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이 창업자는 "전설을 만드느라 모두 고생했다. 새로운 전설을 기대하느라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고맙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전일 다음을 뺀‘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본격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카카오는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지훈 신임대표 선임과 사명 변경이 확정되면, 합병 이후 유기적 결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모바일 생활 플랫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속도를 더 낸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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