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내 금리인상 확실시…문제는 ‘시점’

입력 2015-08-31 10:37 수정 2015-08-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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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인플레 목표 2% 달성될 때까지 긴축 기다릴 수는 없어”…연준 매파 위원들 “10월 금리인상도 가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시점’이다.

지난 27~29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열린 잭슨홀 연례 경제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연준 정책 입안자 대부분이 연내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전날 연설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인플레이션이 낮아도 우리는 경기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로 돌아가는 것을 기다렸다가 긴축(금리인상)을 시작할 수는 없다”고 강조해 9월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열어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불참해 올해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연준 위원 중에선 피셔 부의장의 지위가 가장 높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다. 연준이 물가판단의 중요 기초자료로 쓰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라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피셔 부의장은 “지금까지 물가 상승을 억제했던 낮은 유가 등의 요인이 해소되면서 물가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증시 급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연준 위원 대부분은 이런 혼란이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꾸준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연율 3.7%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8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연준의 경제전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봤던 것과 비슷한 궤도로 움직이고 있는데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미국과 비슷하게 금리인상을 고려 중인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도 “앞으로 수개월 안, 아마도 내년 초까지는 금리를 올린다는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며 “최근 시장의 혼란이 주요 금융기관에 큰 타격을 줬다는 징후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안 속에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연준 위원 일부가 9월에 어렵다면 10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을 피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불라드 총재는 10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잡아 시장에 설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애틀랜드 연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도 미국 경제펀더멘털이 견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10월에도 FOMC가 있기 때문에 연준이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잭슨홀 미팅에 참가한 연준 고위 관계자 가운데 ‘비둘기파’인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만이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인상 연기를 주장했다고 WSJ는 전했다.

시장의 눈은 오는 9월 4일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에 쏠려 있다. 이번 고용지표도 좋게 나오면 연준 내에서 금리인상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고용이 22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의 5.3%에서 5.2%로 하락하는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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