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롯데그룹의 몸통 ‘L’미스터리, 왜 만들어졌나?

입력 2015-08-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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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핵심지분을 사실상 ‘쪼개 먹고’ 있는 L투자회사 집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체가 모호한 투자회사가 사실상 롯데그룹의 최대 주주에 있다는 점이 롯데그룹의 폐쇄성을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롯데홀딩스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L투자회사’라는 이름을 쓰는 집단이다. 1~12번까지 번호를 붙여 쓰는 L투자회사는 호텔롯데 지분 72.65%를 나눠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광윤사가 5.45%, 일본패미리가 2.1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L투자회사에 대한 정체는 여지껏 철저한 비밀에 부쳐져 왔다. 다만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신 총괄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아니냐는 관측들만 있는 정도다. L투자회사들이 모두 신 총괄회장의 차명회사일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를 장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가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을 합쳐도 24.5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07년에는 L투자회사의 정체가 일부나마 공개됐다. 당시 금융감독원의 요구로 롯데알미늄은 최대주주(34.92%)인 ‘L제2투자회사’가 “일본국 동경도 시부야쿠 하츠다이 2-25-31에 있으며 그룹의 경영효율화를 위하여 실시한 기업재편시, 과자판매업을 영위하던 주식회사 롯데상사로부터 분리된 투자부문으로 설립된 회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투자회사들의 정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처럼 정체불명의 회사가 나타나게 된 데에는 지분구조를 복잡하게 해 특정 세력이 회사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신 총괄회장의 폐쇄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근대적이고 제왕적인 기업 지배구조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지배하면서도 거미줄처럼 지분을 분산시켜 파악을 힘들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와 비슷한 규모의 그룹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폐쇄적인 유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세대의 기업은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함으로써 고객들과 소통하는데, 롯데는 이런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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