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요금제]“요금제 문의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대리점마다 북새통

입력 2015-05-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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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음성 통화량 많은 중장년층에 인기… 고가요금제 혜택 더 많아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한 뒤 처음 맞는 휴일 연휴 대리점들이 고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체계로 전환한 뒤 처음 맞는 휴일 연휴의 대리점은 문의하는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25일 오전에 찾은 서울 강남의 이동통신사 대리점도 데이터 요금제를 문의하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수년 넘게 이통사 대리점을 운영 중인 SK텔레콤 대리점주는 “요금제 문의가 이렇게 많았던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소비자가 대리점을 찾는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데이터 요금제는 모든 요금구간에서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정액요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석가탄신일을 포함한 황금연휴 기간인 23~25일에도 이통3사 대리점에는 인파가 크게 몰렸다. 강남에 위치한 또 다른 SK텔레콤 대리점주 역시 데이터 요금제 인기가 놀라울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SK텔레콤 고객뿐만 아니라, 타사 고객의 문의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타사와 달리 전 요금제 구간에서 무선과 유선 통화 무제한을 내걸었는데, 이에 대한 매력이 높아서인지 2만~4만원대 요금 구간에서 데이터 요금제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KT는 5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쓸 때만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전 구간에서 유선 통화량에 제한을 뒀다. 서울 강남 외에도 인구 밀집지역인 명동, 종로, 신촌, 일산 등에 위치한 이통 3사 대리점에도 고객들로 북적였다.

신촌에 위치한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데이터 요금제를 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급격히 몰리면서, 본사가 이를 최우선적으로 전산 처리하라는 지시가 있기 때문에 다른 요금제로 가입을 할 경우 그 다음날 개통이 될 것이라는 안내를 했다”며 “사실상 할당이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는데, 타사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동에 있는 KT 대리점 직원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데이터 요금제 전환 비율이 급증했다. 그는 “중장년층은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반면 음성 통화량은 대단히 높은 편”이라며 “이들의 휴대폰 사용 패턴을 분석해보면 데이터 요금제가 단돈 1000원이라도 싼 경우가 많아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7만~10만원대 고가 요금제 가입자도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다. 경기도 일산서구 소재 LG유플러스 대리점주는 “뉴스에서 데이터 요금제의 ‘허와 실’이라며 기사가 쏟아지던데, 직접 비교해보면 고가 요금제에서는 유리한 면이 많아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기존 요금제보다 가격은 1만~2만원가량 저렴한 반면 데이터 요금제는 3~5GB 더 제공하기 때문이다. 기존 요금제가 약정시 제공하던 할인금액까지 고려해도 고가 요금제에서는 데이터 요금제가 저렴하다는 것.

이 대리점은 중·고등학생도 꽤 붐볐지만 가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백석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최모군은 “부모님께서 데이터 요금제가 싸다고 해 바꾸려고 와봤는데 청소년 요금제가 더 나은 점이 많아 갈아타지 않았다”며 “학교 친구들 중에서도 데이터 요금제로 바꾼 애들은 거의 못봤다”고 말했다. 4만~6만원대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편이었다. 종로에 있는 KT 관계자는 “중간 요금제는 기존과 거의 차이가 없거나, 음성 통화 부분에서 오히려 손해인 구간도 있어서 오히려 순액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SK텔레콤 고객상담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임모씨도 데이터 요금제가 뜨겁다는 반응이다. 그는 “일한 지 5년이 넘어가는데 요금제가 나오기도 전부터 상담을 요구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전화 사용 패턴을 다양하게 고려해 데이터 요금제를 권하고 있는데, 확실히 인기가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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