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복귀가 힘들었던 두 가지 이유? [배국남의 해부]

입력 2015-05-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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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황수정의 복귀 전망에 대한 이야기가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황수정, 그녀는 한때 최고의 스타였다. 시청률이 60%가 넘었던 ‘허준’(1999년 방송)에서 단아한 예진아씨로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백화점부터 화장품까지 한해 수십개의 CF를 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 스타로 부상했다.

1994년 연기자 아닌 SBS 공채 MC로 출발해 드라마 연기자로 전업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다 우여곡절 끝에 ‘허준’에 캐스팅된 뒤 드라마의 성공으로 톱스타로 부상한 황수정.

‘허준’의 이병훈PD는 “‘허준’의 여자 주인공 예진역의 0순위는 송윤아였어요. 그 뒤로 김지수 오연수 등이었는데 거절해 6번째 생각한 연기자가 이일화였어요. 신혼이어서 힘들다는 대답을 해 결국 7번째 생각한 황수정이 주연으로 캐스팅됐어요. 전화위복이었지요. 황수정이 없었다면 ‘허준’의 성공은 힘들었을 정도니까요”라고 말했다.

황수정은 ‘허준’의 대성공으로 얻은 인기의 최고의 정점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극적인 몰락이었다. 2001년 11월 13일 마약투약혐의로 수갑을 차게 됐고 이때 한 남성과의 스캔들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대중은 대단했다. 바로 그녀를 좋아하고 열광했던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와 외모에 정반대되는 행태로 수감됐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바로 황수정의 복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자가 한국일보 재직시 2001년 11월 15일 쓴 ‘기자의 눈’은 황수정의 복귀가 다른 사회적 물의나 불법을 저지른 연예인에 비해 힘들수밖에 없는 이유를 드러내준다.

‘11월 14일 출근길 지하철역 신문 가판대. 스포츠 신문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1면 헤드라인과 대문짝 만한 사진. 사람들은 예진 아씨의 청순한 얼굴과 그녀의 손에 채워진 수갑을 동시에 보면서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황수정은 지고지순한 한국적 여인상의 표상이었다. 그녀는 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상적인 신붓감, 며느릿감 1위 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수갑 찬 그녀의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황당함과 당혹감이 내비쳤다. 그 수갑은 단순한 범죄자의 수갑이 아니라 그녀가 보여준 청순한 이미지와 그것에 대한 시청자의 사랑을 동시에 채워버린 수갑이었다. 황수정은 사회가 혼탁해져 갈수록, 계산적인 일회용 사랑이 난무할수록 사람들이 꿈꾸고 그리워하는 이미지 그 자체였다. 그러기에 그녀의 이번 마약복용에 대해 어떤 이는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고 어떤 이는 분노를 드러냈다. 오직 그녀의 이미지만을 높이 평가해 모델로 기용했던 업체들은 즉시 광고를 중단했다. 이번 사건은 불행히도 많은 이들에게 이제는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는 자괴감마저 심어주었다. 한 인기연예인의 단순한 범법 행위 차원이 아니라 자신이 믿었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불신감을 증폭시켰기에 그 파장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또 스타의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스타의 이미지란 결국 대중문화 생산자에 의해 철저하게 만들어지고 조작된 것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재차 확인한 셈이다. 이미지를 실체와 동일시해 온 청소년들의 충격은 더 클 것이다. 우리 모두 이미지의 허상만을 보고 살아온 게 아닌지. 참 쓸쓸한 사건이다’(한국일보 2001년 11월 15일자 ‘기자의 눈’)

연예인은 대중에게 소구하는 강렬한 이미지들이 있다. 그 이미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스캔들이 터졌을 때에는 인기하락은 물론이고 연예계 복귀에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황수정이 그랬다.

“‘허준’의 성공의 주역인 황수정이 추락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이산’때 적당한 배역이 있어 작가와 협의해 출연을 결정했지만 데스크선에서 워낙 반대가 심해 출연이 무산됐어요”라는 이병훈PD의 말에서 대중뿐만 아니라 방송계 종사자들도 이미지와 정반대의 스캔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리고 황수정의 복귀와 복귀이후 재기에 성공이 힘들었던 점은 외모와 이미지의 강점은 있지만 연기력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의 강점이 상실된 이후 황수정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7년 SBS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으로 5년 5개월만에 복구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관심은 끌지 못했다. 연기자로서 좋은 평가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바로 연기력 부족 때문이었다.

황수정이 연기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재기에 확실하게 성공하기위해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연기력의 스펙트럼을 확장해야한다. 악역에서부터 청순한 캐릭터까지 극단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팔색조 연기력을 보여준다면 황수정은 분명 다시 대중의 눈길을 다시 끌며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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