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물 글썽인 이완구…‘최단명’ 총리 불명예

입력 2015-04-2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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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식 7분만에 끝나…최경환 부총리 등 국무위원들 참석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이임식을 끝으로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월17일 총리직에 취임한 이후 70일만이다. 이로써 이 총리는 지난 1980년 대통령 단임제가 실시된 이후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임식 분위기는 무거웠다. 이 총리는 27일 이임식이 열리기 직전인 오후 6시5분 청사로 들어왔다. 지난 20일 저녁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일주일 만에 첫 공식석상 자리였다.

이 총리는 청사에 들어오며 기자들을 만나서도 말을 아꼈다. “한말씀 부탁드린다”는 기자들의 요청에 “이임사에서 말하겠다”만 답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께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면서 답을 피했다.

오후 6시7분에 시작된 이 총리의 이임사는 단 7분만에 끝났다. 이 총리는 이임사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과했다.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또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며 국민과 함게 일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소통, 공직기강 확립, 부패척결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큰 희망을 갖고 시작했다”면서 “짧은 기간 최선을 다했으나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무척 아쉽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여러분께 남겨두고 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간 최근의 일과 관련해 우리 사회, 우리 국가의 현실과 장래에 관해, 그리고 특히 공인으로 다해야할 엄중한 책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교안 법무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이임식에 참석한 16명의 장관 또는 장관급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이임식이 끝난 후 이 총리는 본관으로 이동해 총리실 직원들과 마지막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끝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총리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서둘러 차에 올라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총리는 이임식을 마친 직후 곧바로 서울 시내 모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 총리는 지난 20일 자정께 중남미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박 대통령은 오후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로써 이 총리는 1980년대 들어 대통령 단임제 실시 이후 70일이라는 가장 짧은 기간 재임한 총리로 기록됐다. 과거 허 정 전 총리가 1960년 6월15일 취임해 65일 동안 총리를 맡았지만, 허 전 총리는 4·19 혁명 직후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맡은 임시 총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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