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열정+감동으로 버무린 130분 '빅뱅표' 공연 '명불허전'(종합)

입력 2015-04-26 18:28 수정 2015-04-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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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공연은 역시 ‘빅뱅’이었다.

빅뱅은 26일 오후 4시 15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5 월드투어 MADA IN SEOUL WITH NAVER’라는 타이틀로 월드투어의 서막을 밝히는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25-26일 양일간 2만 6000명의 관객들을 동원한 이번 공연은 빅뱅이 3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과 더불어 1년 여 만에 개최하는 단독 공연이었다.

공연의 인트로는 월드투어 ‘MADE’의 트레일러 영상으로 시작됐다. 바이크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빅뱅 멤버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저마다의 ‘포스’를 풍기며 나란히 걷고 있다. 이들은 클래식 카를 이끌고 질주 본능을 일으킨다. 총을 든 추격자를 피해 빅뱅은 도망친다. 영화 ‘분노의 질주’를 연상시키는 추격신에서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빅뱅의 오프닝 무대는 ‘판타스틱 베이비’. 각각의 돌출된 무대에 올라 빅뱅 멤버들이 노래를 부른다. 불기둥과 붉은색 레이저, 10여명의 댄서들의 안무는 공연 시작부터 관객들을 흥분케 했다. 이어진 ‘투나잇’은 파란색 레이저를 이용,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줬다.

특이한 것은 움직이는 스크린이었다. 총 5개의 스크린 중에 2개는 움직이는 스크린이다. 이 스크린은 무대 구석에 있는 빅뱅의 모습까지 선명하게 비춰준다는 것이다. 대개 공연에서 무대 안쪽에 있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기는 역부족이었다. 빅뱅은 이런 점을 착안해서 빅뱅 멤버들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카메라 앵글 각도까지 조정했다.

빅뱅이 ‘스투피드 라이어’를 부를 때, 오작교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스탱딩 무대에 있는 관객들의 머리 위로 투명한 무대가 움직였다. 스탠딩 관객들은 자신의 눈 위에서 빅뱅의 멤버들이 노래 부르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곡이 끝난 후 빅뱅은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드래곤은 “오늘이 둘째 날 공연이다. 어제보다 분위기가 좋다. 여러분들이 내일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공연에서 에너지를 다 쏟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탑은 “3년 만에 신곡을 내고, 어제에 이어 오늘 콘서트를 한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대성은 “어제 오늘 아주 뜨거운 시간이었다. 오늘도 어제처럼 더 좋은 시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태양 “제 이름이 뭐에요? 오늘도 즐길 준비 됐죠?”라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루브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하루하루’는 편곡이 돋보이는 무대였고, ‘하우지’는 색채 예술의 무대였다. ‘필링’ 무대에서 승리가 DJ로 변신했고, ‘블루’는 갈소원이 독창무대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서 빅뱅의 신곡 두 곡이 공개됐다. ‘루저’와 ‘배배’다. 공개된 ‘루저’의 뮤직비디오는 탑이 독백하면서 연기하는 1분 분량과 외국인 모델과 베드신을 벌이는 장면이 돋보였다. 빅뱅은 다양한 ‘루저’의 모습 속에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표현했다. 뮤직비디오가 끝나자마자 빅뱅 멤버들은 ‘루저’를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을 맞췄다.

9곡을 소화한 후 비로서 빅뱅은 관객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빅뱅은 “오랜만에 한국팬들과 만나니까 쑥스럽기도 하다. 한국인인데 한국말이 어색하다”고 말했다. ‘루저’ 신곡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빅뱅은 신곡 ‘루저’가 어떤지 관객들에게 물었고, 팬들은 ‘최고’라며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함성을 질렀다. ‘루저’의 후렴구는 승리가 담당했다. ‘루저’의 후렴구를 라이브로 불러달라는 멤버들의 부탁해 승리는 비트를 넣어달라고 주문했다. 승리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라이브로 부르자, 모두들 열광했다. 지드래곤은 “승리는 술을 많이 마시는데 목소리가 좋다”고 ‘디스’했다. 이에 승리는 “절대 아니다. 술 잘 안 먹는다”고 말한 후 “사실 요즘 복분자를 먹어서 목소리가 좋은 것 같다”고 눙쳤다. 대성의 헤어스타일도 거론됐다. 대성은 앞에 눈을 가린 헤어스타일을 고수했다. 대성은 “앞에 눈을 가린 것이 신곡 ‘루저’를 표현하기 위함”이라며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니까 잘 생겼다고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기분이 울적했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빅뱅의 만담은 10여분 이어졌다.

이후 공연은 빅뱅 멤버들의 개별 무대가 돋보였다.

승리가 ‘스트롱 베이비’, 승리 지드래곤 태양이 호흡을 맞춰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 대성이 ‘날개’, 탑이 ‘DOOMDADA’, 태양이 ‘눈 코 입’, GD X TAEYANG의 ‘굿 보이’,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등의 개별 무대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했다.

마지막으로 신곡 ‘배배’가 추가로 공개된 후 빅뱅은 ‘마지막 인사’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빅뱅은 공연 뿐만 아니라 공연장도 최고의 시설로 꾸몄다.

알루미늄트러스 대신 ‘스틸트러스(Steal Truss)’를 활용한 이른바 ‘누드스테이지’를 설치했다. 기존 콘서트에서는 구조물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누드스테이지는 사이드 좌석에 앉은 관객들도 무대 안쪽까지 볼 수 있게 했다.

음향은 ‘에이덤슨 에너지아 시스템(Adamson Energia System)’을 도입했다.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원음 그대로를 전달하기 위한 시설로 관객들은 최상의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

레이저 연출도 화려하다. 대개 콘서트에 사용되는 레이저는 많아도 8대인 반면 이번 빅뱅 공연에서는 106대의 레이저가 동원,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아시아 전역을 통틀어 10대도 안 되는 고출력 컬러 레이저도 사용됐다. 총 2만 5600가지의 색을 구현할 수 있는 컬러레이저는 다른 조명과 같이 사용을 해도 밝기가 조명에 묻히거나 흐려지지 않아 특별한 연출을 가능케 했다.

이번 공연에 설치된 무대, 음향 등 무대 제작 시스템은 대부분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이용했다. 조명을 정밀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사용되는 멀티 호이스트는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 세계에서 이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에 불과하다. 리프트, 스틸트러스 등도 국내 기술로 제작된 것이다.

빅뱅은 약 40톤 이상의 장비 설치로 인한 공연장 하부도 염려, 80톤 이상의 하중을 지지하기 위해 추가로 공연장 하부 공사까지 단행했다.

한편, 빅뱅은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1일에 한 곡 이상의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9월에 완성된 ‘MADE’ 앨범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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