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에 빠진 최진민 귀뚜라미보일러 명예회장

입력 2015-04-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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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허위광고 시정명령에 신뢰도 '뚝'… 실적악화ㆍ동반성장 역행 비난까지 겹쳐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이 2010년 10월 울산대학교 시청각교육관 다매체강당에서 '공학도가 경영자가 되는 길'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자수성가'형 대표 기업인인 최진민<사진>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이 최근 ‘삼중고’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국내 보일러시장 1, 2위를 다투는 귀뚜라미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허위ㆍ과장광고 시정명령를 받아 기업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데다, 지난해 실적 악화와 펠릿보일러 사업 유지로 인한 ‘동반성장 역행’ 비판까지 겹치는 등 악재가 몰리고 있어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최근 공정위의 허위ㆍ과장광고 시정명령과 관련해 내부 직원들과 300여개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언론보도가 사실보다 과장되게 확산되고 있어 귀뚜라미 측은 이에 대한 오해를 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공정위 시정명령에 대한 지방 대리점들의 사실 확인 유무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공정위 시정명령 이후 과장보도들이 많아 대리점과 내부 직원들에게 적극 해명하고 있는 중”이라며 “대부분 무혐의였던 제보 내용 중 일부만 적발된 것이고, 악의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부분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선도업체인 귀뚜라미에게 '허위ㆍ과장광고' 타이틀은 뼈 아프다. 특히 경쟁사인 경동나비엔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기업 신뢰도 추락은 향후 귀뚜라미의 보일러 시장 장악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자수성가로 중견 보일러업체 귀뚜라미를 키워 온 최진민 명예회장의 명성에도 흠집이 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최진민 회장은 오는 6월 초까지 두달간 진행되는 귀뚜라미의 신기술 설명회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전국 보일러 시공업자들을 직접 만나며 귀뚜라미의 신기술을 홍보하는 것이 골자다. 매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최진민 회장이 최근 실추된 기업 신뢰도를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엔지니어출신으로 기술력에 자부심이 있던 최진민 회장으로선 이번 공정위 시정명령이 최악의 상황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2세로의 경영승계를 앞두고 있는 만큼, 회사의 악재는 모두 본인이 마무리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시정명령 이 외에도 악재는 또 있다.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는 목재펠릿보일러 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펠릿보일러 시장규모는 연간 10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경쟁사 경동나비엔은 동반성장을 내세우며 펠릿보일러 시장에서 일찍이 철수했지만, 귀뚜라미는 여전히 사업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동반성장 분위기에 역행한다는 비난의 수위가 세지고 있는 것은 물론, 일각에선 최진민 회장의 성향과도 이를 연결짓고 있어 기업 이미지 하락도 우려된다.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조정협의체를 거쳐 대기업(귀뚜라미)의 확장자제 권고로 합의를 본 상황이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아직까지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달 실무위원회에 안건을 올려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실적까지 악화되면서 최진민 회장의 수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줄어든 5453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0.4% 급감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교적 따뜻했던 겨울 날씨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보일러업체들의 실적이 하락했지만, 귀뚜라미는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기업경영에 있어 더욱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쟁사들까지 암수(暗數)가 난무했던 국내 보일러시장의 정화가 필요하다”며 “국내 보일러산업을 이끌어 왔던 원로이자, 1세대 기업인인 최진민 회장이 이번 악재를 어떤 식으로 헤쳐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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