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 회복모멘텀 강하지 않아…엔저 수출에 부정적 영향”

입력 2014-11-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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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0∼11월 중 국내 경기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고 평했다. 또 엔저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국발 리스크에 기업들의 우려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한은은 26일 ‘4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모니터링 결과, 건설투자와 수출은 3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보합세이고 소비 회복세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 3분기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이라고 진단한 것과 비교할 때 “회복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추가된 것이다.

골든북은 한은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기업들을 심층 면담하고 설문조사도 벌여 전국의 경기 흐름을 파악·분석하는 보고서다. 일년에 4번 발간된다.

지역별로는 대경권(대구·경북)의 생산이 3분기 ‘소폭 증가’에서 이번에는 보합세로 약화됐고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계속 보합세에 머물렀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 강원권의 생산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출처: 한국은행)

◆엔저 수출에 부정적 영향 = 골든북은 또 최근의 엔화 약세는 일부 업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엔화 약세 동조화 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엔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일부 상쇄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점도 언급했다.

강성대 한은 지역통할실장은 “수출에 있어 엔화 약세의 부정적 효과와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의 긍정적 효과를 계량해 비교해 보진 않았지만 엔화 약세에 대한 애로를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언급했다”며 ”이런 분위기로 보면 엔저의 부정적 영향이 원화 절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설문조사의 특성상 조사 대상자들은 긍정적인 상황보다 부정적 상황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골든북은 이어 엔화 약세는 수도권의 완성차, 동남권의 기계류 등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동남권 등에서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해 음식·숙박업 등 관광관련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부품을 일본에서 조달하는 일부 제조업체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제품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차이나리스크에 ‘후덜덜’ = 강 실장은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불안 요인인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중국의 산업 구조가 고부가 제조업 위주로 변모하면서 기술이나 품질 비교우위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은이 18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9.1%는 대 중국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이유로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를 꼽았으나 휴대전화, 석유화학 등 업종을 중심으로 29.9%는 ‘중국 업체의 한국 기업 대체’라고 답했다.

이밖에 주택구입 문의나 거래 건수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도권과 대경권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하고 동남권은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부동산 중개업소 99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주택구입 문의건수가 3분기와 비슷했다는 답변은 47.5%였고 ‘증가’(30.3%), ‘감소’(22.2%)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금융사의 주택담보대출 중 절반가량은 주택구입외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이 69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10월 이후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용도별 비중을 물은 결과, 50.3%는 ‘주택구입’이었지만 나머지 49.7%는 생활자금(18.2%), 차입금상환(17.5%), 사업자금(4.9%), 전월세자금(3.7%) 등 주택구입외 용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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