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담실을 찾은 한 20대 여성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그녀는 취업준비생으로, 매일 무기력과 우울에 빠져 지냈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누워서 영상만 보다 보니 하루가 가요.” 그러던 어느 날, 요양원에 계시던 외할머니가 위급해지셨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할머니를 위해 엄마, 언니와 셋이 교대로 병원을 지켰다. 딱딱한 보호자용 의자에서 잠을 청하고, 새벽에 의료진을 붙잡고 상태를 물었으며, 미음을 숟가락으로 떠드렸다. 지독히도 고된 나날이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나서, 그녀의 얼굴이 달라졌다.
2026-04-2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