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계 혼맥 ③현대가]"성품이 우선"…왕 회장 9남매 대부분 평범한 혼사

입력 2012-10-15 11:53 수정 2012-10-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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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 故 김동조 외무장관 딸과 결혼 가장 화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매일 오전 가족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회사일이 바빠도 거르는 일이 없었다. 해외 출장 등의 일이 아니면 가족들은 모두 참석해야 했다.

현대가를 잘 아는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고 정주영 회장은 아침식사 자리에서 엄한 훈계를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사업 관련한 얘기는 잘 하지 않았다. 그래도 매일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부장의 권위를 확인하고 근검한 정신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정몽준(61) 새누리당 의원의 아내인 김영명(56) 예올 이사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새벽에 일어나 시어머니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또 아이까지 키우면서 힘들기도 했다. 근데 내가 나이가 드니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더라. 바쁜 분이 시간을 내 매일 아침식사를 함께 한 것은 대단한 노력이었다.”

현대가의 문화는 고 정주영 회장의 엄한 가르침을 빼놓을 수 없다. 가부장적인 문화로 현대가의 딸과 손녀들은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고 정주영 회장의 아들은 비교적 평범한 집안과 결혼했다. 이들은 “안되면 되게하라”는 강건한 어조의 고 정주영 회장의 명구를 토대로 현대가를 성장시켰다.

◇9남매 모두 비교적 평범한 집안과 결혼 =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자식들의 연애에 관대했다. 그 역시 결혼 인맥은 화려하지 않다. 강원도 통천의 고향 처녀인 고 변중석 여사를 만나 평생을 함께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한결 같은 아내를 존경한다”고 털어놨다.

그에게는 화려한 배경보다는 며느리가 될 사람의 성품이 우선이었다.

9남매(8남 1녀) 중 첫째인 고 정몽필씨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고 이양자씨와 결혼했다. 슬하에는 첫째딸 은희(41)씨와 둘째딸 유희(39)씨를 뒀다.

은희씨는 고려대 응용통계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주 현(45) 현대아이에이치엘 대표이사와 결혼했다. 둘은 연애를 통해 만났으며 주 현 대표는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둘째 유희씨는 김지용(39) 용평리조트 전무와 결혼했다. 김지용 전무의 아버지는 김석원(67) 쌍용그룹 명예회장이다. 그의 어머니는 박문순(58) 성곡미술관 관장이다. 박문순 관장은 지난 2007년 학력위조, 자금 횡령 등‘신정아 사건’으로 인해 곤욕을 치뤘다.

고 정몽필씨와 고 이양자씨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고 정몽필씨는 1982년 2월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고 이양자씨는 위암으로 투병하다 1991년에 눈을 감았다.

차남 정몽구(74) 현대·기아차 회장은 부인 고 이정화씨와 결혼해 성이(50·장녀)·명이(48·차녀)·윤이(44·여)·의선(42) 등 네 자녀를 뒀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가에서도 성실성이 남달랐다. 그는 현대차서비스 사장 시절부터 ‘품질본부장’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계측기를 늘 가지고 다니며 품질에 신경 쓸 정도로 세심했다. 현대가에서 고 정주영 회장의 부지런함을 가장 많이 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몽구 회장의 네 자녀는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첫째딸 정성이(50) 이노션 고문은 영훈의료재단 설립자 선호영 박사의 아들 선두훈(55) 대전 선병원 이사장과 결혼했다. 선두훈 이사장은 인공 관절 제조업체인 코렌텍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둘째딸 정명이(48) 현대커머셜 고문은 정경진(77) 종로학원 회장의 아들인 정태영(52) 현대카드 사장과 결혼했다. 3녀 정윤이(44)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무의 배우자는 신성재(44) 현대하이스코 사장이다.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42)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현대가에서는 드물게 대기업과 사돈을 맺었다. 그는 정도원(65)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선(39)과 결혼했다.

3남 정몽근(70)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은 현대그룹에서 고문을 지낸 우호식(88)씨와 인연으로 딸 경숙(61)씨와 결혼했다. 슬하에는 정지선(40) 현대백화점 회장과 정교선(38)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있다. 둘 모두 묵묵히 유통 부문을 키워온 아버지의 경영스타일을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일 같이 현장을 돌지만 외부 행사에 자주 나타나지는 않는다.

정지선 회장은 정용진(44) 신세계 회장, 정유경(40) 신세계 부회장 과 사이가 가깝다.

집안의 장녀 정경희(68)씨는 1965년 현대건설에 공채로 입사한 정희영(72) 선진종합 회장과 결혼했다. 정희영 회장은 뛰어난 영업능력을 고 정주영 회장에게 인정받아 사위가 됐다.

정희영 회장은 1981년 선진해운을 갖고 독립했다. 정희영 회장의 첫째 아들인 정재윤(43)씨는 선진종합에서 전무를 맡고 있다.

정경희씨의 두 딸인 윤미(41)와 윤선(37) 각각 이건그룹과 비비안그룹에 시집갔다. 윤미씨의 남편은 박승준(45) 이건창호 사장이며 윤선씨의 배우자는 남석우(41) 남영비비안 회장이다.

넷째아들 고 정몽우씨는 숙명여대를 졸업한 이행자(67)씨와 연애 결혼했다. 고 정몽우의 첫째아들 정일선(42)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구자엽(62) LS산전 회장의 장녀 구은희(36)씨와 결혼했다.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손녀는 자유연애가 대세 =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손녀들은 대부분 자유 연애를 통해 결혼했다.

삼표와 사돈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 LG가인 LS산전으로 장가간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등이 그나마 대기업과 사돈을 맺었을 뿐이다.

최근에 결혼한 이들 중 세간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이는 고 정몽우씨의 3남 정대선(35) 현대비에스앤씨 대표이사다. 그는 2006년 KBS 전 아나운서 노현정(33)씨와 결혼했다.

정대선 대표와 노현정씨는 지난 2007년, 2009년 각각 아들을 출산했다.

5남 고 정몽헌씨는 고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의 장녀 현정은(57) 현대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정몽헌씨의 자녀들의 결혼도 소박하다. 첫째딸 정지이(35)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지난해 일본 금융회사에 다니는 신두식(39)씨와 결혼했다. 신씨는 아버지 고 신현우씨는 국제종합기계 대표를 역임했으며 어머니인 신혜경(66)씨는 현재 서강대 일본학과 교수에 재직하고 있다.

현정은(57) 현대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영이(28)씨는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공부 중이다. 장남 정영선(27)씨도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정몽준 의원 시가가 가장 화려 =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 중 6남 정몽준 의원의 시가가 가장 화려하다. 그는 고 김동조 외무부 장관의 4녀 김영명 예솔 이사와 결혼했다.

고 김동조 장관의 3녀인 김영자씨는 GS그룹의 허씨가인 허광수(66)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혼인했다. 허광수 회장의 장녀인 허유정(38)씨는 방상훈(64) 조선일보 사장의 장남인 방준오(38)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총괄부장과 혼인했다. 이외에 정몬준 의원의 시가는 신세계그룹 등과 사돈 관계다.

고 정주영 회장의 7남과 정몽윤(57) 현대해상 회장은 김진형(77) 전 부국물산 회장의 딸 김혜영(52)씨와 결혼했다. 8남인 정몽일(53) 현대기업금융 회장은 권영찬(83) 현대종합금융 고문의 딸인 권준희(49)씨와 혼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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