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수입차 20대 ‘티어 다운(분해)’. 협력사 벤치마킹 특명

입력 2014-10-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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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R&D 모터쇼’, 국내외 최신 상용차 96대 전시

▲현대기아자동차는 기술연구소(경기도 화성시 소재)에서 15일부터 오는18일까지 ‘현대기아R&D 모터쇼’를 개최한다. 사진은 현대기아차와 협력사 직원들이 차량을 분석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

“세계 각국의 차량을 직접 보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특정 수입차의 부품을 직접 가져갈 수 있어 경쟁사의 기술확보가 가능합니다.”

15일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 ‘현대기아R&D 모터쇼’를 찾은 협력사 직원들의 눈이 번쩍였다. 현대차의 최신 차량 뿐만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토요타 등 전세계 상용차 96대를 한자리에서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행사가 끝나면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은 경쟁사인 수입차의 부품을 가져가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모터쇼에 참석한 협력사 직원들은 전시된 차를 꼼꼼히 살폈다.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고급 수입차에서 부터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차 등 차세대 친환경 차량의 모습을 빠짐없이 기록하기 위해서다.

협력사 관계자로 참석한 이명헌 인지컨트롤스 이사도 국내외 최신 차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명헌 이사는 “모터쇼에 전시된 분해된 차량 부품들을 통해 개별 부품에 대해 직접 경험이 가능하고, 구석구석 배치된 현대차 연구원들의 설명도 들을 수 있어 현실감 있게 최신기술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터쇼가 끝나면 현대기아차 측에서 자동차를 ‘티어 다운(분해)’한 부품들을 협력사들에게 나눠주는데 이를 통해 수입 제품들의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신기술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행사가 끝나면 약 20대의 차량을 분해해 협력사들의 신청을 받아 부품을 나눠 준다. 중소협력사들의 경우 수입차 부품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수입차 업체들은 부품의 유통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 현대기아차가 이를 제공하면서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재고에 도움을 주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행사를 포함해 1년동안 총 30여대의 상용차를 분해해 부품을 협력사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인지컨트롤스는 자동차 냉각수 온도 제어 밸브를 생산하는 업체다. 현재 현대기아차에 60%, 해외 업체에 30%를 납품하고 있다. 나머지 10% 현대차를 제외한 국내 업체에 납품 중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술협력을 통해 수소연료 전지차인 투싼 ix의 세계 최초로 모터를 이용한 냉각수 온도 제어밸브를 공급하고 있다. 모터식 냉각수 온도 제어밸브는 기존 기계식 밸브보다 반응속도가 빠르다.

이 이사는 “현대기아차와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투산 ix의 판매가 증가하면 해당 기술을 해외 업체에 팔 수 있는 만큼 추후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로 11회째인 현대기아R&D 모터쇼는 1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현대기아차 42대, 경쟁차 54, 총 96대의 전시차가 동원됐다. 올해는 전체 차량 중 신차 비중이 60%로 지난해 45% 보다 15% 이상 높였다. 또 기획전시 부분에선 친환경과 연비 부분을 주제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별로 절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높였다.

현대기아R&D 모터쇼는 현대기아차 연구소 직원들 간 의견과 기술공유의 장을 위해 생겼다. 연구소에는 경쟁차 600대가 200개가 넘는 팀에서 상시 사용된다. 때문에 구성원들이 전 차종을 모두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김진호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차량분석팀장은 “연구소의 모든 차들을 모아놓고 기술을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처음 시작하게 됐다”며 “협력사들과의 신기술 공유를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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