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55개 공공기관, 노사 이면합의로 12.2조 낭비”

입력 2014-10-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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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개 공공공기관이 노사 이면합의를 통해 총 12조2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사 이면합의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또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이들 기관이 이면합의를 통해 인건비를 방만 집행하고, 부실한 사업검토로 예산을 남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감사대상 중 한국전력과 기업은행 등 공공기관 33곳은 지난 2∼6월 2단계에 걸쳐 심층감사를 실시했고, 서면자료 분석을 토대로 비위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22개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원포인트’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식품연구원 등 55개 공공기관은 노사이면합의를 통해 임금을 과다인상하거나 사업비 예산집행 잔액을 이사회승인 등 적법한 절차 없이 집행하고 은폐하는 방식으로 1조2055억원(적발사례 320여건)을 방만 집행했다.

항목별로는 △인건비·복리후생비 부당편성 및 집행(7600억원) △성과급·퇴직금·사내근로복지기금 부당편성 및 집행(4020억원) △불필요한 조직운영에 따른 예산낭비(400억원) △직무관련 뇌물수수 및 공금횡령(35억원) 등이다.

또 LH 공사 등 17개 기관은 사업경제성이 결여된 사업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투자함으로써 회사에 손해를 초래하고 예산을 낭비한 규모가 무려 10조원에 달했다.

가스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은 가스나 수도 등의 공공요금을 과다하게 인상하는 방식으로 1조원대의 부담을 국민과 기업에 떠넘겼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심층감사를 벌인 LH공사, 가스공사, 철도공사 등 33곳의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재무안정성과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2009∼2013년) 1인당 평균 복리후생비는 2597만원에 달했고, 1인당 평균 보수는 7425만원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증권공공기관을 포함한 13개 금융공공기관의 경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2013년 기준 평균 인건비는 8954만원으로 민간금융회사의 1.2배였고, 비급여성 복리후생비는 394만원으로 민간금융회사에 비해 31% 많았다.

특히 감사원은 적발사례 가운데 인건비를 방만집행한 교통연구원장, 국방기술품질원장, 광주과학기술원장, 식품연구원장 등 기관장 4명에 대해 적정한 인사 조치를 하도록 소관부처에 통보했다. 공항환승편의시설 업체선정 대가로 업체리스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한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등 비리혐의자 16명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관가에서는 공석이나 연내 임기 만료 등으로 52곳의 기관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번 감사원 감사를 토대로 방만경영에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 수장들이 주요 교체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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