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은 계속 느는데…정부 안전 관리는 소홀

입력 2014-05-29 08: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요양병원 1284개 13년전 대비 40배 급증...의료인력 한명이 몇십명 돌봐

지난 28일 새벽 전남 장성 효실천나눔사랑 요양병원(이하 효사랑요양병원)에서 화재로 29명의 사상자(사망 21명, 중상 6명, 경상 2명)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의 허술한 요양병원 관리로 인해 피해자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요양병원이 급증, 이들 기관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우려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효사랑병원은 이달 9일 복지부, 21일 전라남도의 안전점검을 받았았다. 그러면서도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복지부 점검은 자체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역시 세월호 사고를 이유로 아직까지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안전관리 점검표를 병원에 내려보냈는데 아직 전남 지역이 사고수습이 끝난 게 아니라 점검결과 확인을 좀 미루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효사랑병원은 지난해 12월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부터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기관으러 더 큰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 인증은 안전관리, 진료시스템 등 203개 항목을 조사받은 뒤 전체의 80% 이상을 충족할 때 주어진다. 이에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낮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증원의 화재 관련 조사항목에는 △화재 안전관리 활동 계획이 있다 △활동계획에 따라 화재 예방점검을 수행한다 △직원은 소방안전에 대해 교육을 받고 그 내용을 이해한다 △금연에 대한 규정이 있다 △금연을 준수한다 등 대부분 계획과 규정 여부만 따지는 선이다.

이와 함께 턱없이 부족한 요양병원의 인력 상황도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현재 전국의 노인요양병원은 2001년 28곳에서 현재 1262곳으로 13년 만에 40배 넘게 급증했다. 현재 입원환자만 14만명에 육박한다.

심평원 조사(2012년 기준) 결과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의사 1인당 평균 담당 환자 수는 31.0명에 이르렀고, 많은 경우 의사 1명이 65명을 진료하기도 했다. 간호사의 경우 역시 1인당 평균 담당 환자 수가 11.4명, 최대 47.1명으로 나타났다.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 당직의사가 상주하는 요양병원도 44% 뿐이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340,000
    • -0.05%
    • 이더리움
    • 4,538,000
    • +0.62%
    • 비트코인 캐시
    • 881,500
    • +4.94%
    • 리플
    • 3,034
    • -0.03%
    • 솔라나
    • 196,900
    • -0.76%
    • 에이다
    • 617
    • -0.64%
    • 트론
    • 430
    • +0.47%
    • 스텔라루멘
    • 35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20
    • -0.2%
    • 체인링크
    • 20,810
    • +2.56%
    • 샌드박스
    • 215
    • +2.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