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진 PD가 전하는 '1박2일' 성공비결과 현주소 [스타 인터뷰]

입력 2014-05-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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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1박2일’ 시즌3를 시작한 지 5개월째, 서수민 PD와 유호진 PD의 만남은 ‘1박2일’을 다시 일요예능의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시즌2가 마무리될 때 시청률에 비하면 거의 2배 수준이다. 시즌2 마지막회 시청률이 8%(닐슨코리아, 이하 동일)를 기록한 데 비해 시즌3는 첫 방송 14.3%, 자체최고 시청률 15.8%, 평균시청률 13.9%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밤-진짜사나이’ ‘런닝맨’과 엎치락뒤치락 시청률을 경쟁을 하면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유호진 PD가 이끄는 ‘1박2일’의 매력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멤버다. 김주혁-김준호-차태현-데프콘-김종민-정준영 여섯 멤버들은 새로운 친구와 새롭게 여행을 떠나는 설레는 순간을 여실히 드러내며 신선한 조합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작진을 비롯해 유호진 PD 역시 멤버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유호진 PD는 “멤버들이 의도했던 성격대로 열심히 해줬다. 저희가 지시한 조건대로 받아들인 다음에 그 안에서 경쟁을 하려했다. 그리고 리얼버라이어티에 익숙하지 않은 멤버들이 적응을 잘해준 부분도 컸다”고 말했다. 김주혁과 김준호는 리얼버라이어티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으며 몸개그 투혼을 벌였다. 어설픈 맏형의 이미지는 김주혁이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친숙한 느낌을 자아냈고, 김준호는 개그계를 주름잡는 베테랑답게 연신 자신의 유행어를 적재적소에 등장시키며 개그감각을 뽐냈다. 유호진 PD는 “각자의 역할이 다 다르다. 김주혁 씨와 정준영 씨는 첫날부터 적응했다. 본래 출연자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고 인간적인 모습과 꾀돌이 같은 모습이 잘 드러났다”며 “차태현은 숨은 MC 역할이고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다. 처음 보이지 않았던 김준호와 김종민도 제자리를 찾았다. 지금은 멤버들이 편해진 것 같다. 마음을 놓고 멋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끼가 살아났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시청자와의 공감대다. 유 PD는 낯선 사람들이 헌 프로그램에 들어와서 서툴고 익숙지 않은 것을 전면에 부각시켜 시청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했고,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사실 기존의 정해진 틀에서 구성원만 바뀌는 한결같은 포맷의 시즌제 특성을 온전히 유지한 ‘1박2일’은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잠자리 복불복과 3:3 편 나눠 게임하기, 기상미션 등 뻔한 스토리, 뻔한 여행기로 익숙하고 친근한 매력이 지루함으로 넘어가 있었고 ‘회복 가능할까’라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그러나 이를 유호진 PD는 어설프고 엉성함으로 승부를 걸었다. 어설픔에서 오는 무계획성과 정해진 틀 밖에서 자유롭고 독특한 캐릭터의 발견과 상황연출이 리얼 버라이어티가 추구하는 패러다임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유호진 PD는 “이 유명한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왔는데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를 그대로 연출했다. 야생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이런 부분이 기존의 리얼이라면 ‘1박2일’의 유명한 프로그램에 낯선이들이 잘 적응하는지를 보여주려 했다”며 “차태현에게 고맙다. 이 프로그램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아주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1박2일’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일명 밀당을 하며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그 속에서 웃음코드를 찾는다. 제작진이 어떤 조건을 강제적으로 지시하고 조건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에 출연자의 ‘1박2일’에 대한 열정이 프로그램 재미와 흥미유발 요소로 직결된다. 특히 시즌3 제작진의 기조는 ‘독하게’였기에 출연자 입장에선 편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차태현은 기존 멤버로서 제작진과 프로그램의 의도를 잘 이해해줬고, 유 PD와의 갈등을 당연히 받아들였다.

▲사진=KBS

세 번째는 유호진 PD의 매력이다. ‘1박2일’은 제작진과 출연진의 갈등을 바탕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그리기에 PD의 역할이 중요한 데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속에서 출연진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나영석 PD를 비롯해 최재형, 이세희 PD 등이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것도 이 같은 맥락과 일치한다. KBS 역시 이를 염두하고 시즌1에서 신입PD로 유명세를 얻은 유호진 PD를 ‘1박2일’ 시즌3 수장으로 낙점했다. ‘1박2일’ 시즌3에서 그의 매력은 시크함이다. 표정도 반응도 없다. 단호하고 엄격하다. 유호진 PD는 “출연자에게 미션을 전달하는 대표자적인 성격도 갖기에 단호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탁을 다 들어줄 것 같다. 그래서 여지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며 “외모가 위약해 보이기도 해서 처음부터 양보를 안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표정이 없다’는 이야기는 본래 제 모습이다. 어릴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1박2일’ 시즌3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시즌제의 가장 큰 맹점인 반복되는 지루한 포맷이 바로 유 PD가 해결해나가야 할 가장 큰 고민거리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포맷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시청자에게 큰 매력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여행지를 바꾸는 것만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다. 유호진 PD는 “여행의 방법론을 바꿔야하지 않나 싶다. 나의 고민이다.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는다. 그러나 나 스스로 안정적으로 간다는 생각이 들기까지는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며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눈이 많이 왔을 때 산속에 가보고 싶다. 이번에는 첫 겨울이라 우왕좌왕했다. 지리산 겨울여행은 돌발이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겨울 산장여행을 기획해 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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