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명조끼 입어…" 단원고 학생들의 마지막 동영상

입력 2014-04-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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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구명조끼 입어, 세월호 동영상

(사진=JTBC 방송화면)

세월호 침몰로 사망한 고 박수현 군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침몰 당시 객실 상황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7일 진도 팽목항에서 진행된 손석희 JTBC '뉴스9'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 박수현 학생 휴대전화에 남은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사고가 일어난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 27초부터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던 4층 객실에서 벌어진 모습이 담겨있다. 최초 단원고 학생이 119에 신고를 한 시각과 거의 같다. 잘못된 안내 방송 탓에 아이들은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천진난만하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영상에는 학생들이 "아 기울어졌어!", "쏠리는 것 장난 아니다. 자꾸 이쪽으로 쏠려서 못 움진다"라며 배가 기울어지는 급박한 순간을 담았다.

그러나 선실에 머무르라는 안내방송을 접한 학생들은 "신난다", "구명조끼를 뭘 꺼내냐", "나 진짜 죽는 것 아니냐"며 어른들의 목소리에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영상은 선실 안과 실제 밖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대조해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세월호가 제주관제센터에 "배가 넘어간다"라며 구조요청을 한 상황에도 아이들은 "다 안정되고 있다", "아까보단 괜찮아진 것 같다"라며 안심하는 모습이 그려진 것.

배가 점차 기울어지며 위험을 감지한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 이 와중에도 구명조끼가 없는 아이들에게 서로의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다시 한 번 방송된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말고 대기하란' 안내에 여기저기서 "네"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은 배가 급격히 기울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안내방송을 따랐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고 대화한다. 또한 학생들은 "선생님들은 괜찮은 건가"라며 선생님을 걱정했고 이때 선생님께 "괜찮냐"는 카톡 메시지가 왔다는 한 아이의 말에 "선생님도 어떠신지 여쭤봐"라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동영상은 끝났다.

영상이 끝난 후 마지막 15분, '그 자리에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아니었어도 충분히 아이들과 일반 승객들을 탈출할 수 있었다.

한편 해경은 28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최초 구조 현장을 촬영한 9분 45초 길이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세월호 선장인 이준석 씨를 비롯 선박직 선원들이 제일 먼저 배를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세월호 선박직 15명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35분부터 탈출을 시작해 전원 생존했다.

단원고 학생의 '내 구명조끼 입어'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내 구명조끼 입어, 정말 가슴이 아프다", "내 구명조끼 입어, 선장은 도망치고 아이들은 남아 있고 이게 무슨 일이냐", "내 구명조끼 입어, 엄마 아빠 동생 걱정 선생님 걱정하는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가슴 속에 계속 남아있다" 등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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