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미국, 스팸으로 통신망 공격…휴대폰 번호 유출”

입력 2014-04-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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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가 스팸으로 자국 통신망을 공격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쿠바 국영 통신업체 에텍사의 다니엘 라모스 페르난데스 최고보안책임자(CSO)는 “미국이 스팸 프로그램으로 우리 통신망에 과부하를 유발해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리고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에텍사와 함께 같이 기자회견에 나선 쿠바 정부 관리들도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메시징 플랫폼이 쿠바의 통신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은 스팸 메시지에 대한 국제사회 규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쿠바가 지적하는 프로그램은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가 만든 ‘순수네오(ZunZuneo)’라는 트위터와 흡사한 쿠바 전용 단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플랫폼이다.

미국 정부는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쿠바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에텍사 고객 수십만 명의 휴대폰 번호가 유출됐다며 해당 사건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모스는 “지난 2009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콜롬비아 가수 후아네스의 콘서트 도중 미국 정부 프로그램이 5시간 동안 무려 30만개의 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이 프로그램은 쿠바 통신망을 공격하고자 만들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수네오는 쿠바 속어로 ‘지그재그 운동’이라는 뜻이다. USAID는 지난 2009~2012년 이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한창 인기가 좋을 때 사용자가 6만8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순수네오는 지원예산이 끊기면서 중단됐다고 USAID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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