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황식 “박원순, 시민운동 연장선으로 시정 운영”

입력 2014-03-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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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김 전 총리는 14일 오후 미국에서 귀국,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갈 때 서울시장 자리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출발은 늦었지만 역전 굿바이히트를 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주류와 청와대의 지원사격 논란엔 “주변에서 저의 경험과 경륜으로 서울시를 위해 봉사, 헌신하는 게 어떠냐는 권고가 있던 차에 당으로부터 경선 참여를 부탁받고 고민해서 결정한 것이지 누구의, 특히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에 의존해 나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원순 현 시장에 대해선 소통과 현장을 중시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정을 시민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다음은 김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전문.

△ 출마 결심 계기와 경선을 준비하는 각오를 말해 달라.

- 그동안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서울시장을 여당이 꼭 차지를 해야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고 또 서울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선에 나서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과 경쟁을 통해서 서울시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갈 때 서울시장 자리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나서기로 확정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야구로 말하자면 역전 굿바이히트를 치는 노력을 하겠다. 또 설사 상황에 따라서는 희생번트를 대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여당의 승리를 최우선의 목표로 두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보다 출마선언이 늦었다.

- 미국에 체류하면서 서울시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다.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지금부터 겨레와 나라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그동안 제가 국정 경험을 다양하게 가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서울시민, 그리고 당원들에게 잘 설명 드리면 순식간에 모든 것들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한 달 정도 지나면 여러가지로 변화된 상황을 여러분들도 보게 될 것이다. 자신감 있게, 그러나 겸손한 마음으로 당의 승리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아름다운 경선, 치열한 경선에 임하도록 하겠다.

△ 특정 계파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 나온다.

- 당내에서 특정한 계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전혀 동의하지 못한다. 제가 서울시장에 나서게 된 것은 작년부터 제 주변에서 제가 그동안 겪었던 경험, 경륜을 갖고 서울시를 위해 다시 한번 헌신, 봉사를 하는 게 어떠냐는 권고가 있던 차에 당으로부터 경선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해서 결정한 것이다. 어느 누구의, 특히 흔히 말하는 박심에 의해서 나서는 것은 아니다. 경선은 절반이 일반 시민이 참여하고, 박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에는 여러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의지해서는 결코 승리를 쟁취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서울 시민과 당원들의 힘을 얻어야 당선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 어느 계파 일부 누구에 의지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친이계나 친박계 중에 저를 지원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경선 과정에서 과연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면 그 점에 대해서는 오해가 풀리리라 본다.

△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평가해 달라.

- 박원순 시장은 소통을 중시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시정을 펼쳐온 점에서 대단히 훌륭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을 시민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운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시대에는 가장 중요한 게 통합이다. (박 시장은) 중앙 정부와 갈등하기도 하고, 시민 사이에 강남과 강북이라든지 전체를 아우르는 행정을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서울시의 미래보다는 현재 문제 해결에 너무 급급하신 게 아닌가 한다. 전임 시장들의 공적이나 정책을 너무 폄하하거나, 그것을 무시하고 낭비시키는 사례도 있지 않나 싶어서 그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박 시장도 그 점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 구상하고 있는 서울시 정책은.

- 지금 짧은 시간에 서울시의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서울시민의 일상 생활이 안전하고 편리해야 한다. 또 복지 문제 등에 있어서 따뜻한 서울을 만들고, 질서가 바로 서는 서울이 돼야 한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북아 허브 도시로서 국제 경쟁력을 갖고 세계 수도들과 경쟁하는 서울로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 하에 모든 정책을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 정몽준 의원에 대해 말해 달라.

- 정 의원은 대단히 매력적인 분이다. 인물도 좋고, 7선의 경험도 갖고 있고, 또 국민이 사랑하는 축구를 통해 국민 사기를 한층 드높였다. 그리고 꼭 부러운 것은 아니지만 돈도 많다. 그렇지만 과연 그 분이 저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어떤 정책 비전을 갖고 경쟁할지 궁금하고 기대를 한다. 그분이 모든 면에서 훌륭하지만 적어도 다양한 국정 경험, 행정 경험을 쌓은 저와는... 그 점에서 한 번 겨뤄서 시민들이나 당원들이 평가하고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름다운 경선, 치열한 경선을 통해 누가 되든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쌓는 경선이 될 것으로 믿고, 정몽준 후보나 이혜훈 후보와도 정말 아름다운 경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경선 치르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 그 대목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내용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당에서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서 정해진 룰엔 100% 승복을 하겠다.

△ 정통 학자로서 굳이 서울시장 출마한 이유가 있는가.

- 40여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조용히 물러나서 그동안 경험한 것에 대해 배우고 느낀 것을 사회에 전파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었지만 주위에서 뜻 있는 분들이 제 경험과 경륜을 서울시의 발전을 위해 멋지게 행정을 펼쳐 보이는 게 어떠냐는 얘기를 했다. 그 과정에서 사회 갈등 구도를 해소하고 통합, 바른 정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어떠냐는 많은 권고가 있어서 마음을 다시 정해서 마지막 봉사하기로 결심했다.

△ 권고하신 분 중에 청와대 인사도 있는가.

- 여기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아주 다양하다. 정치권에 계신 분도 있고, 저와 같이 행정부에서 일했던 분도 있고, 주변에 많은 학자와 친지 분들 중에서 그와 같은 권유를 하셨다. 누구누구라고 말하긴 적절치 않다.

△ 정몽준 의원이 용산 재개발을 하겠다고 했다. 당시 총리직을 수행했었는데.

- 그 사업이 무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떤 식으로든지 새롭게 전개시킬 것인지, 시간을 갖고 할 것인지, 또는 범위를 줄여서 할지 등 여러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그 문제에 대해선 여러 사람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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