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환보유액 3518억 달러…8개월째 사상 최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8개월째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4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517억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4억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 3297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데는 유로화 등의 강세에 따른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달러화 환산액과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고원홍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환보유액은 달러화 외에 유로화, 엔화 등 여러 통화로 운용하는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 환산 과정에서 그 만큼 금액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외화자산 운용수익의 경우 유가증권의 정기적인 이자수입과 금리 변동에 따른 매매이익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3228억90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91.8%)을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 181억1000만 달러(5.1%), 금 47억9000만 달러(1.4%),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34억9000만 달러(1.0%), 국제통화기금 포지션 25억 달러(0.7%)였다. 전월 말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은 40억3000만 달러 늘었고, 예치금은 6억1000만 달러 줄었다.

한편 1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월 말과 같은 세계 7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8213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으며 이어 일본(1조2771억 달러), 스위스(5324억 달러), 러시아(4989억 달러), 대만(4160억 달러), 브라질(3609억 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