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염전노예, 뒷북치는 관할 목포경찰서 항의 폭주

입력 2014-02-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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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염전 노예

(사진=KBS 방송화면)

외딴 섬에 팔려가 강제노역을 해온 장애인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관할 경찰서와 해당 지자체 등에 항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관할구역내 인권 유린 사태가 6년 이상 이어져 왔음에도 사태 파악을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6일 심신미약자 및 장애인을 유인해 노동을 강요한 직업소개소 직원과 염전 주인을 영리약취와 유인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건설현장서 일용직으로 일해 온 지적장애인 채모(48)씨는 일자리 유혹에 넘어가 2008년 전라남도 목포의 직업소개소 직원 고모(70)씨를 따라 나섰다. 이후 채 씨는 신안군의 한 외딴 섬 염전에 팔려가게 됐다.

염전 운영자 홍모(48)씨는 채 씨를 노예처럼 부렸다. 하루 5시간도 채 재우지 않으면서 소금 생산은 물론 벼농사, 신축건물 공사 잡일 등을 시켰다. 그럼에도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시각장애 5급인 김모(40)씨도 2012년 7월부터 같은 염전에서 채씨와 함께 일을 했다.

채 씨는 2000년 과도한 카드빚에 집을 나와 공사장을 10여 년 전전하며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서 노숙생활을 하다 꼬임에 넘어갔다.

2012년 7월 무료급식소에서 만난 직업소개자 이모(63)씨가 좋은 일자리를 구해주겠다는 말에 이씨를 따라갔다가 채씨와 같은 처지가 됐다.

이들은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염전 주인 홍씨는 "한 번 더 도망치다 걸리면 칼침을 놓겠다"며 이들을 협박하기도 했다.

노예처럼 노동을 강요당했던 이들은 `섬에 팔려와 도망갈 수 없으니 구출해달라`는 편지를 가족에게 보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탐문에 나서면서 이들의 노예생활은 끝났다. 길게는 5년 2개월만의 자유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경찰과 지자체에 대한 비난 여론도 들끓고 있다. 현재 전남 신안군 신의면 파출소와 면사무소에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예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목포경찰서는 오는 10일부터 신안 일대 모든 염전을 대상으로 인권유린 행위 점검에 나선다. 형사팀, 고용노동청, 지자체와 합동으로 한 달간 종업원 면담 등 조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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