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해외 M&A·IB 업무 강화로 글로벌 비중 40% 달성”

입력 2014-01-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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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 역할론’ 넘어 ‘최고경영자’ 입지…비용 효율화·리스크 관리에 만전

취임 3년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양복저고리를 벗어던졌다. 지난 1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비전선포식에서 상쇠로 변신, 1만여 임직원 앞에서 꽹과리를 치며 그룹의 새 비전을 알렸다. 이날은 올해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한 김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의 10년 경영대계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김 회장은 지난 17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새로 마련한 그룹 비전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비중 4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라며 “해외에서 금융회사 인수합병(M&A)과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익 기준으로 국내 1위 은행,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부문 40%,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의 경영목표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 입장에선 이번 비전 발표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하나금융의 ‘조력자 역할론’을 피력해 온 김 회장이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등 최고경영자의 입지를 본격적으로 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한 비전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조직이 함께 미래를 그려 가기 위해 모두가 참여하는 조직 비전이 필수라고 판단해 이 같은 전략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 올해 경영화두 ‘비용 효율화·리스크 관리’= 김 회장은 올해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현안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인한 경제 여건 불안정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본격화된 연준의 출구전략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우려스럽다”며 “연준의 출구전략과 맞물린 글로벌 자금 흐름의 재조정이 우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초래할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등 신흥경제의 회복 향방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일부 신흥시장의 경우 신용과열 및 인플레이션, 경상수지 악화 등의 잠재 불안요인이 있고 자금 흐름과 무역의존도 측면에서도 신흥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하나금융을 둘러싼 국내외 금융환경은 지난해와 비슷한 저성장 국면의 지속에 따른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비용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 미래의 신규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며 “금융업 본연의 업무를 뛰어넘은 사회와 더불어 사는 가치 추구도 핵심 가치로 제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현재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비용 효율화는 저성장, 저수익의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체질 개선의 노력을 의미한다”며 “이를 위해 고객 기반 확대와 수익원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 노력과 함께 채널 혁신 등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한 비용구조의 효율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 국면일수록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산업별, 고객별, 상품별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스마트금융 DNA’ 그룹 전체로 확산시킬 것= 김 회장이 택한 올해 하나금융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은 ‘글로벌’과 ‘스마트금융’에서의 기회 확보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에서 이룩한 스마트금융 성공 경험을 전 그룹에 전파하고자 올해 지주사에 회장 직속으로 미래금융지원팀을 신설했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스마트금융 DNA를 하나금융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외환은행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의 우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사회와 더불어 사는 가치 추구는 올해에도 한 차원 높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경영 실현을 위해 그룹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사회공헌 조직인 행복나눔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올해 행복나눔위원회에서는 그룹 전체의 사회공헌 사업 계획의 큰 그림과 함께 추진 상황 점검, 결과 평가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사회공헌 활동이 올해부터는 행복나눔위원회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올해 무엇보다도 금융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볼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 서민금융, 중소기업과 청년창업 지원 등 금융사가 잘해야 하고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충실히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회장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공헌의 핵심은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다. 이를 위해 명확한 지향점이 없는 단순 기부를 지양하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진정성 있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김 회장은 “이미 그룹 임직원들이 지역본부나 부서, 지점 또는 개인 단위로 활발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봉사활동을 임직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에까지 확대한 하나가족사랑봉사단도 규모와 활동의 내실을 더욱 크고 깊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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