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KT, CEO리스크에 기관 등 돌렸다

입력 2013-11-04 16:53 수정 2013-11-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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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불구 기관 286억원 ‘팔자’ … 증권사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

KT가 이석채 회장 사의 표명에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고배당 약발도 소용이 없었다.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거래일대비 800원(2.27%) 하락한 3만4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T주가가 3만4000원선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석달 보름여만의 일이다. 3분기 실적부진 속에서도 고배당 매력을 앞세워 3만5000원선을 지지했지만 기관의 ‘팔자’가 몰리면서 하방 경직성이 약해졌다.

이날 기관은 KT 주식 286억원 어치를 쏟아냈다. 순매도 1위다. 외국인도 60억원(16위)을 팔아치우며 부담을 더했다.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이 회장이 전일 이사회에 사의 의사를 전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수장 공백에 따른 경영악화 우려감 때문이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이 회장이 미디어 사업 육성, 계열사 분리, 아프리카 통신 사업 등 장기적인 사업을 확대했었다는 점에서 경영진이 교체되면 사업상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적 둔화다. KT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07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10% 넘게 밑돌았다. 유선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 역성장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무선 가입자 회복을 위해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지만 가입자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유선전화 매출 감소도지속되고 있어 무선 경쟁력 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제한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배당 매력 역시 실적 개선이 전제되지 않는 한 ‘약발’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적개선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 수준의 배당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외국계 IB인 크레디트스위스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는 3만7000원으로 설정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내려잡고 목표주가도 4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내렸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4만8000원→4만3000원), KTB투자증권(4만4000원→4만1000원), 삼성증권(4만원→3만8000원) 등도 동참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과 함께 3년간 정액 배당을 약속한 매니지먼트 교체에 대한 정권 차원의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매출 반등이 시급하나 유선 매출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실적회복과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기대감들이 KT의 낙폭은 제한할 것이라고 말한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기대감과 중장기적인 실적 회복 추세가 주가를 자극할 것”이라며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 성장을 저해했던 2배 프로모션은 10월말로 종료됐으며 영업 유통망은 복구가 진행되는 등 통신 부문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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