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3000억 규모 금융지원 계획…우호모드 ‘급선회’

입력 2013-10-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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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채권단이 연내에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진해운 측의 영구채 발행을 위한 지급보증 요청을 외면했던 것을 고려하면 전혀 다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30일 한진해운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우리, 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의 지원금 1500억원과 별도로 3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승인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유동성 극복에 채권단의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급선회한 것은 금융당국의 중재가 뒷받침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역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고 있어 해운 1·2위 업체에 문제가 생기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에서다. 그동안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영구채 발행을 목표로 지급보증을 요청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제시하자 않았다.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보증규모를 분산키 위해 다른 은행 2곳의 보증 확약을 받아올 것을 요구했다. 영구채에 대한 지급보증은 투자자가 일정 기간(보통 5년) 후 원금을 상환해달라는 풋백옵션을 행사했을 때 발행 기업이 이행하지 못하면 은행이 대신 갚아주겠다는 의미다. 여기서 은행들은 채권대금을 상환해주는 대신 주식교환청구권을 행사해 기업의 주식을 인수하게 된다. 결국 대출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과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문제는 영구채 지급보증은 위험 가중치가 높아 자기자본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은행권이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영구채 지급보증에 부정적으로 돌아선 이유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진해운 영구채 발행과 관련해 은행 관계자들을 소집해 채권단 의견을 듣고 자금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영구채 발행과 관련 채권단의 반응은 냉랭하다. 몇개 은행만 영구채 보증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각 은행의 채권비율별로 나눠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한진해운 순차입금은 6조9000억원 규모다. 연간 3300억원을 순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부채비율은 835.2%에 달한다.

이 중 금융권 익스포저(위험노출)은 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은행권에는 약 1조원이 있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약 6300억원, 농협 1000억원, 부산은행 800억원, 우리은행 550억원, 하나은행 550억원, 국민은행 450억원, 외환은행 410억원 순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영구채 지급보증은 각 은행들이 나서지 않는 이상 리스크 부담이 적지않다”며 “산업은행이 각 은행들의 지급보증 참여 의사를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대출 규모 확대는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국가경제 영향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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