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백설공주 포스터 무죄…이하 작가는 누구?

입력 2013-10-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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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백설공주 포스터 무죄

(이하, 역사의 추억 시리즈 – Co+Innovation, 2012)

박근혜 백설공주 포스터 무죄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가 이하(45)씨의 창작의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지난 1일 대선 전 박근혜 당시 후보를 백설공주로 표현하는 등 풍자 포스터를 거리에 붙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이씨에게 배심원 평결에 따라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그린 포스터 어디에도 특정 후보를 비방하거나 지지하는 명시적 표현이 담겨 있지 않다”며 “박근혜 후보를 그린 백설공주 포스터는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예술적 창작물로 보이고, 이씨가 예전부터 정치인에 대한 풍자 삽화를 그려온 점 등을 고려할 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도 없었다고 보인다”고 판결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박근혜 후보가 백설공주 옷을 입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사과를 들고 있는 모습의 포스터 200장을 부산시내 택시승강장, 버스정류장에 붙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얼굴이 반반 합성된 포스터 970여장을 전라남도 광주, 서울 여의도 종로 등지에 붙였다.

박근혜 백설공주 포스터 등 이하씨의 작업은 그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이하의 아트 뒷담화 14편 - 포스터 부착 여행’이라는 글을 통해 일부 들여다볼 수 있다.

이하씨는 “미술이 가진 힘이 있다”며 “그 힘 때문에 수천년간 예술은 역사에서 살아남아 인류에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목길에 누군가 <소변금지>라고 써놨다고 치자. 그 글씨를 보고 소변을 참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물이 나오는 작대기 사이에 가위 하나를 그려놓은 그림>을 보고 소변을 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미술이 가진 힘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하씨는 “나에겐 미술에 대한 약간의 재능이 있는 거 같다. 내가 가진 재능을 갤러리 관장이나 부자들에게 쓰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간혹 누군가 내가 붙인 포스터를 유심히 볼 때가 있다. 그것이 내가 이 짓을 계속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씨는 ‘역사의 추억 시리즈 – Co+Innovation, 2012’를 통해 대선후보와 전직대통령 등을 풍자해 왔다. 2011년 12월 나치 모자에 삽이 그려진 넥타이를 맨 이명박 얼굴 그림을 종로 일대에 붙였던 퍼포먼스, 29만원 수표나 사과 상자 등을 들고 있는 전두환 그림을 전두환 전 대통령 집에 붙이려다 체포된 퍼포먼스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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