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물 만났다]작아진 배기량에 가격 ‘뚝’… 연비까지 좋아 “눈에 띄네”

입력 2013-08-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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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와 가격대 비슷… 올들어 4만7000대 판매

“한국은 매우 의미 있는 시장이다. 고객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 7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A클래스’ 시승 행사에서 한국 시장을 이 같이 평가했다.

제에거 대표는 “한국은 국내 업체가 지배적 위치에 있지만 수입차가 성장하면서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온 지 6개월밖에 안된 제에거 대표의 자신감은 최근 수입차 업계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의 성장이 담보되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중소형 차량의 출시를 늘리며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벤츠는 오는 26일부터 3000만~4000만원대 해치백 A클래스를 국내에 출시한다. A클래스는 지난해 9월 유럽시장에 출시된 이후 반년 만에 9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이다.

폭스바겐은 수입 소형차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가 4월 출시한 소형 해치백 ‘폴로’는 3개월 동안 841대가 팔렸고 지난달 초 출시한 ‘골프 7세대’는 21일 만에 1041대가 판매됐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가 소외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국산차와 가격대가 비슷해져도 수입차 대 국산차의 대결 구도보다는 수입차 대 수입차의 대결 구도 마케팅이 판매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수입차 20만대 시대를 앞두고 배기량이 작아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다. 지난해 1~7월 배기량 2000cc 이하 수입차는 3만5145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48.1%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1~7월 2000cc 이하 수입차 판매 비중은 52.5%(4만69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 늘었다. 판매량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성장했다.

벤츠 ‘C클래스’, 폭스바겐 ‘티구안’, BMW ‘3시리즈’, 포드 ‘익스플로러’, 푸조 ‘3008’, 혼다 ‘시빅’ 등이 2000cc 이하 배기량을 갖춘 각 업체의 대표 차량들이다.

반면 4000cc 이상의 수입차는 올해 1~7월 1975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이는 국산차만 바라보던 소비자들이 배기량이 작으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차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자 기존의 독일차 중심의 구도도 변하고 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포드는 지난달 657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 17.0㎞/ℓ의 연비를 갖춘 포드의 ‘포커스 디젤’은 디젤 수입차 인기에 힘입어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포드는 국내 출시 모델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물론 수입차 시장의 성장은 소형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격이 3억9900만~4억7400만원에 달하는 롤스로이스의 고스트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대나 판매됐다. 이 차량은 올해 들어 19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14대에 비해 35.7% 판매가 늘었다.

이에 재규어가 이달 초 1억400만~1억2000만원의 ‘F-TYPE’을 선보이는 등 수입차 업체들의 고가 차량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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