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공포] 월세 비중 절반 육박, 순수 전월세 크게 감소

입력 2013-07-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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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세 급증세…“시세차익보다 안정적 수익”집주인 임대 패러다임 변화

#서울 마포구 내 전용 84㎡ 아파트에 부인·딸과 함께 살고 있는 최유석(41·가명)씨. 2년 전 2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고 입주한 아파트의 집주인으로부터 “시세가 많이 올랐으니 보증금을 올리는 대신 40만원을 월세로 내든지, 보증금 5500만원을 올려주든지 선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가뜩이나 생활비가 빠듯한 상황에서 매달 40만원을 낸다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당장에 5500만원이라는 거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반전세(보증부월세)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매매 물량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전세, 반전세, 월세 등의 물량이 크게 늘면서 세입자들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최근 수년간 전세난이 확산되면서 보증부월세로 갈아타는 재계약자들이 늘고 있고, 수도권·지방 가릴 것 없이 보증금 없는 순수전세 물건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도권 월세 거래는 14만8732건으로 지난해 동기 11만9336건보다 약 25%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 전세 거래는 26만3709건으로 지난해 26만8953건에 비해 2% 가량 줄었다. 또 서울시에 신고된 임대계약 중 월세 비중은 2011년 1월에 29.8% 올해 6월에는 33.5%로 증가했다.

국토부와 서울시 통계는 모두 세입자들이 확정일자 신고를 한 거래를 대상으로 집계한다. 통상적으로 보증금이 없거나 낮은 경우 세입자들이 확정일자 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월세 비중은 전체 거래의 절반에 육박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같은 추세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과거 집주인들은 소유한 주택의 전세금을 다른 부동산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향이 강했지만, 오랜 불황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지금은 시세차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여기에 낮은 금리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이 연 3% 내외인 데 비해 전월세전환율은 6~7%로 두 배 이상 높다. 이에 목돈이 꼭 필요하지 않은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J공인 관계자는 “올 들어 나온 매물의 80% 이상이 보증부월세로 나왔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세입자들은 보증금이 높더라도 순수전세를 선호해서 일부 월세매물은 몇달째 공실로 남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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