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을 부숴라] “회사에 헌신해도 승진은 남성의 몫”

입력 2013-04-01 11: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임신 중 일해도 출산 후 진급 누락 “남성 위주 조직문화 아직 여전”

“승진하기 위해 임신 중에도 매일 13시간씩 일했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으면 일을 원활하게 못 한다는 이유로 남자도 아닌 여자 상사가 진급에서 누락시키더군요.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제게 일어난 거죠.”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기업에 다니는 박진경(31·가명)씨는 출산 예정일을 한 달여 앞두고 있었지만 4년 만에 찾아온 진급 기회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출산휴가를 반납하면서까지 일에 매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100명 넘게 이름을 올린 승진자 명단에 박씨의 이름은 없었다.

박씨는 “지각 한 번 하지 않을 정도로 성실히 일했지만 정작 승진한 사람은 잦은 지각에 무단 결근까지 한 남자 동료였다”며 “출산이 여자의 앞길을 막는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출산 후 일터로 돌아온 박씨는 더 높은 벽과 마주했다. 탄력근무시간제, 조기퇴근제 등 ‘워킹맘’ 배려 차원의 각종 제도가 있었지만 실제로 이용하기는 힘들었다. 상사로부터 “회식이나 부서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인사 고과 시 다른 직원들과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 당연히 회사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직원을 높이 평가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승진하려면 회식 등 회사 행사에 빠질 수가 없다”며 “직장이나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를 아무리 보장해 준다고 하더라도 남성 위주의 조직문화나 사회적 통념이 존재하는 한 여성들이 설자리는 없다”고 토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천안 신당동 공장 화재 발생…안전재난문자 발송
  • 단독 잣대 엄격해지니 1년 새 '90% 급감'…은행권 거품 빠졌다[녹색금융의 착시]
  • 고유가ㆍ환율 악재에도…‘어게인 동학개미’ 이달만 18조 샀다 [불나방 개미①]
  • 입주 카운트다운…청사진 넘어 ‘공급 가시화’ 시작 [3기 신도시, 공급의 시간①]
  • ‘AI 인프라 핵심’ 光 인터커넥트 뜬다…삼성·SK가 주목하는 이유
  • 전 연령층 사로잡은 스파오, 인기 캐릭터 컬래버로 지속 성장 이뤄[불황 깨는 SPA 성공 방정식②]
  • 단독 李 ‘불공정 행위 엄단’ 기조에…공정위 의무고발 급증
  • 뉴욕증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에 상승...나스닥 1.22%↑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9,708,000
    • +2.57%
    • 이더리움
    • 3,454,000
    • +7.47%
    • 비트코인 캐시
    • 703,500
    • +2.18%
    • 리플
    • 2,275
    • +6.76%
    • 솔라나
    • 141,200
    • +3.75%
    • 에이다
    • 428
    • +7.54%
    • 트론
    • 435
    • -0.91%
    • 스텔라루멘
    • 259
    • +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800
    • +1.42%
    • 체인링크
    • 14,610
    • +4.81%
    • 샌드박스
    • 132
    • +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