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공기업에 등기임원 인사 자제요청

입력 2013-02-08 11:09 수정 2013-02-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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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비롯 우리금융 등 인사 늦어질 듯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기업에 새정부 출범 이전에 등기 임원 이상의 인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인수위가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 파악에 이어 새 인사를 금지하도록 요구하면서 정권 출범 이후 공기업 수장과 주요 임원들이 대폭 물갈이될 전망이다.

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8일 “구두를 통해 공기업에 등기임원 인사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며 “공문을 통한 강제적인 사항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수위가 공기업에 임원 인사 자제를 요청한 것은 감사원이 진행 중인 공기업 특별감찰과 궤를 같이한다. 감사원의 특별감찰에는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 리스트와 임원 업무평가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전문성을 갖춰도 인선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낙하산 인사로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이를 바탕으로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는 솎아낼 계획이다.

감사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최근에 공기업·공공기관 이런데 전문성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발언 직후 특감에 착수했다. 인수위에서는 감사원의 특감 결과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보고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인수위가 출범한 이후 사실상 등기임원 이상의 인사를 자제하고 있는 것은 인수위의 요청이 없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인사 물갈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카드 사장을 내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인수위의 인사 자제 요청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오는 3월 우리카드 분사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총 37명의 설립추진단을 발족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사 과정에서 추진단 단장이나 우리카드 초대 사장 인선이 빠졌다. 새로 출항하는 배가 선장 없이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고위급 인사는 출범 직전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수위의 공기업 수장 물갈이는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진 않을 전망이다. 우선 주요 공기업들의 수장 임기가 올해 종료된다.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5월 끝나는 것을 시작으로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7월),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7월),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7월),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8월),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8월),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9월),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9월),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2월), 이성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12월) 등이 올해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MB맨’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어 임기를 채우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들 중 상당 수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달 28일 임기 8개월을 남겨두고 돌연 사의했다. 이 사장은 MB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9월에 취임했으며 6년째 인천공항을 이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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