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어떻기에…기재부 직원들이 존경하게 됐을까

입력 2013-01-11 09:19 수정 2013-01-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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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노진환 기자myfixer@)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가장 닮고 싶은 상사는 누굴까. 바로 박재완 장관이다. 최고의 상사로 장관이 뽑힌 것은 기재부 직장협의회가 ‘가장 닮고 싶은 상사’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박 장관과 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 조경규 사회예산심의관, 노형욱 행정예산심의관 등 4명이 지난 7~9일 복수직 서기관 이하 직원 62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국장급 이상 중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됐다.

박 장관이 직원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이유는 소신 있는 국정 운영과 효율적인 일처리, 소박하고 겸손한 성품 때문이다.

박 장관은 효율적 일처리를 위해 ‘8-5 유연근무제’(8시 출근 5시 퇴근)를 도입했고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정시에 퇴근하도록 지정해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박 장관이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 행정안전부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하지만 박 장관은 부처의 출퇴근 시간은 책임 장관이 결정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가지고 지난 2011년 7월28일부터 ‘칼 퇴근’하는 첫 각료가 됐다. 박 장관은 ‘1호 유연근무 장관’으로서 8-5제를 몸소 실천한 것이다.

최근 기재부가 세종청사로 이전해 직원들이 기존 과천청사때 보다 장소와 시간적 제약을 많이 받자 박 장관은 시공 제약 뛰어넘는 새로운 업무 스타일 발굴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IT 등을 활용한 원격근무라던지 유연근무 등 기존 업무관행 자체를 뛰어넘는 새 시스템을 많이 발굴해야 한다”며 “만일 직원이 서울 집에서 이틀간 재택근무를 신청한다면 놀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 오히려 출퇴근으로 길에서 버리는 시간보다 생산성이 높아 과감하게 허용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박 장관의 업무스타일은 세종청사 이전 이후 직원들이 ‘세종 스타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박 장관은 효율적인 일처리 외에도 소박하고 겸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겉치레와는 거리가 먼 성격 때문에 청와대 재직 시절이나 고용노동부 장관시절에도 변함없이 중형차 대신 소형차를 이용해 왔다. 최근 세종시 이전한 후부터 소형차를 버리고 미니밴인 ‘카니발’로 차를 바꿨는데 그 이유는 서울과 세종시를 자주 오가기 때문에 장관을 수행해야 할 공무원들과 한 차로 이동하기 위해서다. 또 카니발은 고속도로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시간 절약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이용해 왔던 소형차를 버린 것이다.

박 장관의 이런 성품은 지난달 9일 아들 결혼식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는 공중보건의로 복무 중인 첫째 아들 결혼식을 외부나 기재부 내부에도 전혀 알리지 않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치렀다. 교육문화회관에서 지낸 이유는 교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관료 등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장관의 이 같은 소박한 결혼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 박 장관의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도 박 장관은 서면 답변자료는 줄 수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서면 답변 자료를 주게 되면 자료 준비하는 직원이 몇 번을 수정해야 해 시간 낭비와 비효율적이어서 직접 답변하는 것이 더 났기 때문이라고 말해 직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 같은 성품에도 박 장관은 일처리 만큼은 소신껏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올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정치권의 거센 요구에도 꿋꿋이 균형재정 기조를 지켜낸 것은 그의 뚝심을 잘 나타내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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