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청 12일 개방…갤러리에서 결혼식까지 열린 공간

입력 2013-01-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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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시청을 찾는 시민들은 행정서비스뿐만 아니라 여가서비스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볼거리, 마실거리, 즐길거리를 두루 갖춘 서울시 ‘시민청(市民聽)’이 12일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시민청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서울시’라는 기치 아래 서울시 신청사 지하 1~2층에 7842㎡(약 2372평) 규모로 조성됐다.

시민청의 ‘청(聽)’자는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의미를 상징하듯 시민청의 현판은 커다란 귀 모양으로 제작됐다. 설계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대폭 수용했다는 것이 시측의 설명이다.

시청 정문 옆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내려오면 누구나 곧바로 시민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공간은 기본적으로 비정형으로 구성돼 기하학적 미(美)가 돋보인다. 시를 상징하는 빨강, 초록, 노랑 등 10가지 색으로 도색된 벽면은 크고 작은 구멍이 나 있어 치즈 조각 같은 느낌이 든다.

지하 1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청사 건축공사 현장에서 출토된 보물급 유물들을 전시한 군기시유적전시실. 영화 ‘신기전’에나 나올법한 조선시대 로켓과 대포 등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물출토현장 위에 강화유리를 깔아 발밑으로 유물들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군기시유적전시실 옆에는 소규모 콘서트나 만남의 광장 등으로 활용될 ‘활짝라운지’가 마련됐다. 돛단배 모양의 데크를 분리 조립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눈길을 끈다.

‘시민청 갤러리’에는 전문 사진가가 무료로 사진을 찍어준다. 찍은 사진이 갤러리에 전시되면 액자와 함께 소정의 선물도 받아볼 수 있다.

이웃한 ‘소리갤러리’에서는 아름다운 소리로 귀를 정화시킬 수 있다. 초등학교 점심시간의 아이들의 웃음소리,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매 소리 등은 이채롭다.

서울시에 쓴소리를 하고 싶으면 ‘시민발언대’에 올라가면 된다.

공정무역제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인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에 들르면 커피, 초콜릿 등을 즐길 수 있다.

시중 커피전문점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향의 커피를 한잔 마시면 판매 수익 일부가 가난한 나라의 커피노동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미각과 측은지심,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셈이다.

지하 2층에 조성된 ‘동그라미방’은 세미나나 토론 등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다. 공간을 손쉽게 분리하고 통합시킬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근처 ‘태평홀’은 구청사의 태평홀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다. 1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벤트홀로 결혼식장으로 안성맞춤이다. 시는 시중 결혼식장 사용료의 3분의1 수준인 500만원대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청이 기본적으로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예술·학술·토론행사의 장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시에 결혼식, 성인식 등 각종 이벤트를 치를 수 있는 추억의 장소로 이용되길 원하고 있다.

김선순 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쌍방향 소통과 경청의 공간이자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시민생활마당”이라고 시민청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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