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금융권 경영전략]보험사, 새 먹거리 발굴·내실 다지기… 위기를 기회 삼는다

입력 2013-01-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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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보험업계가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따른 위기감을 나타냈다.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저금리에 자산운용 이익률이 4%대로 떨어지고 돈 굴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보험사들은 올해 경영 목표를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수익 기반을 견고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업계 1위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현재 보험업계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2013년 경영방침을 창의적 변화, 혁신, 도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해외시장에 진출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며“자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동시에 고수익 자산을 발굴, 투자 수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생보업계의 어려운 시장 환경을 설명하면서“지금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껴 있지만 그 뒤에는 빛나는 태양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먹구름은 생보업계가 직면한 저금리, 저성장,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을 의미한다

이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길게 내다보면 현재의 어려움은 오히려 기업의 체질을 또 한 단계 강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은 올 경영 목표를 도전과 혁신을 통한 글로벌 선진기업으로의 도약으로 정하고‘고객중심 경영활동 강화’, ‘해외사업 성장 가속화’등을 경영 전략의 큰 축으로 꼽았다.

김 사장은 저성장·저금리 시대 진입 및 손보시장 성숙에 따른 경쟁 격화 등 당면한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키워드는 ‘고객’이라고 말했다.

먼저 국내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통합보험을 중심으로 질병후유장해 등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 사장은 “젊은층과 실버계층 등 고객 특성에 따른 맞춤형 상품 개발과 마케팅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자유롭게 소통하는 조직문화, 도전과 혁신의 조직문화, 그리고 위기에 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사업도 전사적 역량 집중을 통해 수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우량 로컬시장 개발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 창출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늘려나가는 등‘2020년 글로벌 톱10’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 역시 2013년 경영환경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서 사장은 “실손의료보험제도 개선, 신계약비 이연한도 축소, 지급여력비율 산출 기준 강화 등 보험제도가 개정되고, 이로 인해 보험사에 보다 책임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내세웠다. 더불어 환경에 대한 강력한 대응력을 제고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보험시장 안팎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이러한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고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김 사장은 “비효율과 허상을 제거한‘효율경영’과‘실상경영’을 추구함으로써 탈 불황기에 대비한 체질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화재는 올해 경영의 캐치프레이즈를 ‘경영효율 고도화를 통한 최고 경영성과 창출’에 두고 경영 목표를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수익 기반을 단단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올해에는 보장성 중심으로 장기보험을 확대하고 우량 물건 위주의 자동차, 일반보험 매출 증대 등 매출 포트폴리오를 수익 중심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으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우량 조직의 확충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조직 정예화를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한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도 덧붙였다.

LIG손보 장남식 사장 역시 업계의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내실 있는 외형 성장을 추구할 것을 첫째 기치로 삼았다.

그는 “내실이 뒷받침되지 않는 외형 성장만으로는 더 이상 보험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며 “이익에 기여하지 못하는 매출은 회사의 수익구조를 취약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이는 다시 영업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회사, 임직원, 영업가족 모두의 손실로 귀결될 것”이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더불어 신속한 손익구조 개선을 이뤄낼 것을 주문했다. 장 사장은 “이를 위해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을 통한 합산비율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판매비 집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고 일반관리비 예산도 제로베이스에서 재점검해 절감할 수 있는 영역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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