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인사]LG그룹, 조타수 역 맡은 조준호 사장 주목… 성과주의로 세대교체

입력 2012-12-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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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정기인사를 통해 구본무 회장이 주문한‘시장 선도를 위한 책임경영’을 반영했다. 고졸 출신이 첫 사장에 올랐고, 주요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는 등 세대교체도 뚜렷했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23명을 승진시켰고, 76명을 상무로 신규선임하는 등 총 110명의 이름을 인사명단에 올렸다. 지난해 106명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LG 관계자는 “2013년 임원인사는 현재의 경영환경이 위기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엄격한 성과주의를 반영했다”며 “특히 어려운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시장선도에 대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남다른 고객가치 창출 성과를 낸 인재는 과감히 발탁해, 성과창출에 진취적으로 몰입하는 조직문화를 세우는 데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책임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매출액과 손익 등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엄격히 따져 인사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LG그룹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조준호 (주)LG 사장이다. 수십년 동안 구본무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던 강유식 부회장이 경영개발원으로 이동하면서 실질적인 LG의 선장을 맡았다.

서울대 경제학과, 시카고대학 마케팅 석사 출신의 조 사장은 지난 1986년 LG전자에 입사, 정보통신 전략담당 부사장과 정보통신 사업본부 북미사업부장을 지냈다. 지난 1996년 구조조정본부 상무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구 회장의 눈에 띄었다. 이후 2002년 44세 나이로 지주회사 부사장에 오르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은데 이어 2009에는 최연소 사장이 됐다.

그는 특히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에 근무할 당시 휴대폰을 일약 세계적인 제품으로 올려놓으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조 사장은 또 풍부한 해외체류 경험과 미주 지역 인맥으로 그룹의 신사업과 장기전략 수립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LG가 올들어 단행한 M&A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기도 했다.

휴대폰 사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계열사 역량이 집결된 ‘옵티머스G’ 탄생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미 내년에 출시할 ‘옵티머스G2’ 개발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뛰어난 업무능력과 직원들과의 소통 능력, 그리고 사업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식이 조 사장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 본사 전경
조성진 LG전자 사장도 눈길을 끈다. HA사업본부장으로 신규 선임된 조 사장은 공업고등학교가 최종 학력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남다른 노력과 실력으로 CEO에 오른 신화적인 인물이다. 고졸 출신이 사장에 오른 것은 LG전자에서 처음이다.

이같은 과감한 발탁은 시장 선도자에게 더 큰 자리를 맡겨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사장은 편광필름방식(FPR)의 3D TV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로 세계시장 점유율 1등을 달성하고 지난 3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8분기 만에 흑자전환시켰다.

LG화학은 박진수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박 신임 CEO는 핵심소재 원천기술 개발 등 시장선도 성과가 탁월했다는 평이다. 박 사장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겸해 LG화학 CEO를 맡게 되고,현 LG화학 CEO인 김반석 부회장은 LG화학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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