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 '또다른 도전']대기업 임원들의 사회 재진출, 경제단체가 돕는다

입력 2012-12-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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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중견인력 재도약 프로그램… 대한상의, 특성화고교 강사ㆍ중소기업 연결

“‘내가 왕년에 누군데’라는 생각을 잊어야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진용기(48)씨는 지난해 2월 20년간 근속한 대기업 제약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벤처회사를 창업했지만 8개월 만에 투자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채 회사를 정리했다. 창업은 무리라고 생각한 진씨는 재취업을 결심했다. 주위에서는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1년도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진씨는 자신만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전 직장에서의 직급과 연봉보다 낮은 조건으로 여러 곳에 원서를 제출했지만 연락 오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결국 진씨는 무기력증에까지 빠졌다.

진씨처럼 눈을 낮춰도 재취업이 어려운 중견인력들을 위해 경제단체가 나섰다.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등은 중견인력들을 재교육하고 중소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전경련은 30대 그룹과 ‘중견 전문인력 재취업 지원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퇴직한 중견인력들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중견 전문인력 재도약 프로그램’의 △심층면담 △재취업 전략수립 강의 △지원기업 선정 △중소기업 탐방 △취업박람회 참가 △입사지원 등 재취업에 필요한 6단계 지원을 통해 중견인력의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 9월에는 고용노동부, 현대·기아차, 삼성 등 주요 대기업과 함께 일산 킨텍스에서 ‘2012 베이비부머 일자리 박람회’를 열고 협력사 중견간부 1000여명을 뽑는 채용을 직접 진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대기업 출신 CEO와 임원을 중소기업과 연결시키는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을 통해 퇴직인력 재취업에 힘쓰고 있다. 대한상의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특성화고교 강사와 중소기업 일꾼으로 재취업시킨 인력만 904명에 달한다.

이같은 경제단체의 노력으로 많은 퇴직 임원들이 중소기업 등에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재취업의 장벽에 가로막혔던 진용기씨도 전경련의 도움으로 현재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ERP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전경련에서 40~50대 구직자를 대상으로 ‘재도약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한 진씨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청서를 낸 것이다. 진씨는 재취업 구직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거듭되는 실패로 세상을 비관하고 실직 당한 상황을 감추려고만 했다면, 또 긍정의 힘을 믿지 않았다면 저는 다시 세상을 향해 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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