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시신 발굴, 8년 전 의문사 비밀 풀리나

입력 2012-11-2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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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에서 표본 채취…팔레스타인 “독살 입증되면 ICC에 제소”

▲팔레스타인 요드란당 서안지구 라말라에 있는 아라파트 모에서 27일(현지시간) 시신발굴 작업이 진행됐다. 사진은 시신발굴을 위해 파란 방수포로 덮여있는 묘 입구 모습 라말라/AP뉴시스

8년 전 사망한 고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시신발굴 작업이 진행됐다고 2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라파트 사인규명 조사팀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 있는 아라파트 묘에서 시신을 발굴해 가까운 사원으로 옮겼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의사가 아라파트 시신에서 검사에 필요한 표본을 채취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채취한 표본은 프랑스, 스위스, 러시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이 분석해 아라파트의 독살 의혹을 풀 예정이다.

표본 채취 후 시신은 당일 군장으로 재매장 됐으며 장례행사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타우피크 티아위 아라파트 사인규명 조사팀 팀장은 “표본 분석에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어 결과 발표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면서“아라파트가 독살된 것이 증명되면 이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11월 프랑스 파리의 군병원에 입원한 아라파트는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해 입원 한 달 만에 사망했다.

당시 직접적 사인은 심장마비로 판명났지만 암, 에이즈(AIDS), 독살 등 수많은 음모론이 제기됐다.

아라파트 부인인 수하 여사의 요청으로 부검은 하지 않았다.

많은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이 아라파트를 독살한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 7월 초 아랍 방송 알자지라가 스위스 로잔대학의 한 연구진이 옷 등 그의 유품에서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210’이 발견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번 조사는 수하 여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뼈에서 채취한 표본이 아라파트의 사망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줄지는 의문이라고 통신은 밝혔다.

남아있는 표본이 분석자료로 충분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또한 아라파트의 시신에서 결정적 단서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독살 연루 의혹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앞서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아라파트의 사망에 전혀 연관돼 있지 않다”며 “아라파트에 관한 모든 의학 자료는 팔레스타인의 손안에 있다”고 독살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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