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열풍에 제조업 부활 기대 커져

입력 2012-10-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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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4년 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로열더치셸, 미국에 화학단지 조성 검토

천연가스 생산이 증가하고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비용 감소로 미국의 제조업이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제조업 중심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는 지난 30년간 제철소가 잇따라 문을 닫는 등 쇠락해왔다.

셰일가스와 셰일유 등 새로운 에너지자원 개발로 미국의 천연가스와 석유 생산이 비약적으로 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이에 에너지 비용이 많이 드는 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고 WSJ는 전했다.

원유는 전 세계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생산규모가 늘어도 뚜렷한 가격 변화를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천연가스는 해외로 운반하는 것이 까다로워 바다를 건너지 않고 자국에서 소비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미국 내 생산이 늘수록 가격이 떨어진다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중반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천연가스 단위·British thermal units)당 12달러가 넘었으나 현재는 3.54달러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10년간 천연가스 가격이 5달러 밑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기업들은 미국보다 천연가스 요금을 세 배 가까이 많이 지불해야 한다. 일본은 심지어 그보다 더 많다.

비료 등 화학업체들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 해외로 공장을 속속들이 이전했으나 이제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다우케미컬과 셰브런필립스화학 등은 최근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등에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비료는 일반적으로 천연가스를 사용해 암모니아를 만들기 때문에 천연가스가 제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

유리제조와 화력발전소용 터빈 등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기업들도 미국의 안정적인 천연가스 혜택을 볼 전망이다.

금속산업도 에너지가 전체 비용의 10~20%를 차지하기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미국의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천연가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도 방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로열더치셸은 미국의 러스트 벨트 내 오하이오강 유역에 대규모 에틸렌 화학단지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 공장은 인근 천연가스전에서 나오는 에탄가스를 에틸렌으로 전환하게 된다. 에틸렌은 플라스틱의 연료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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