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이노베이션 ‘수출 요람’ 울산콤플렉스를 가다

입력 2012-10-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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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다 8개의 부두시설에서 하루 평균 30만배럴 수출

▲총 66만배럴을 실을 수 있는 선박이 울산CLX의 제8부두에서 2개의 로딩암을 통해 디젤을 공급받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여의도 면적(약 287만6000㎡)의 2.5배, 총 2000만배럴의 원유 저장 능력.’

국내 최대의 정유 및 석유화학 복합단지(울산CLX)를 운영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최근 5년간 석유제품 누적 수출물량 8억배럴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억배럴은 한해 동안 국내에서 소비되는 석유제품(약 7억3000만배럴)보다 많은 규모다.

지난 23일 울산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제 8부두에서는 인도네시아로 수출될 디젤 선적 작업이 한창이었다. 총 66만배럴의 경유가 선박과 송유관을 이어주는 ‘로딩암(loading arm)’을 통해 쉴 새 없이 공급되고 있었다.

‘로딩암’은 36시간 안에 석유제품 선적을 완료할 수 있는 핵심설비로, 파이프 하나가 시간당 1만5000배럴을 쏟아 넣는다. 최대 100만배럴 규모의 제품선에 선적을 위해서는 2~3개의 로딩암을 통해 동시 주입이 이루어진다. ‘로딩암’을 동시에 3개를 연결해 제품을 선적하는 기술은 국내에서 SK에너지가 유일하다.

울산CLX는 장생포항(내항)과 외항에 총 8곳의 부두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심 차이에 따라 1~2번 부두는 소형(최대 9000톤급) 선박이 주로 접안한다. 부두에 매겨진 번호가 클수록 정박할 수 있는 선박의 규모도 커진다. 제 8부두는 원유 최대 200만배럴, 석유제품 1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선박의 정박이 가능하다.

울산CLX 내 들어서 있는 40여개의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과 각 부두는 복수의 파이프라인(송유관)으로 연결돼 있다. 정제된 석유제품은 송유관을 통해 선박에 자동으로 주입된다.

8개 부두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은 하루 평균 30만배럴을 상회한다. 이는 하루 국내 전체 소비량 200만배럴의 1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곳에서 선적된 제품은 산유국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석유제품에 더해 화학제품까지 포함하면 울산CLX의 8개 부두에는 연간 평균 1200척, 한달 평균 100여척의 배가 입·출항 한다.

이러한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8년 1억4700만배럴, 2009년 1억5200만배럴, 2010년 1억5600만배럴, 2011년 1억7200만배럴을 수출로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8800만배럴을 수출하는 등 순조로운 모습이다.

최영식 해외출하관리 총반장은 “초반에는 수출에 비해 불필요하게 부두시설이 너무 많지 안느냐는 우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2003년부터 배들이 급격히 늘어 지금은 오히려 하역 작업이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산유국에서 들어온 원유는 울산CLX에서 정제과정을 거쳐 석유제품으로 변신해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산유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으로 다시 수출된다. 원유의 하역부터 정제, 석유제품 출하까지의 전체 흐름은 오로지 파이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울산CLX의 전체 형상은 하나의 거대한 파이프 도로망을 보고 있는 모양새다. 울산콤플렉스 내 파이프 라인 총 길이는 약 60만Km.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약 1.5배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 정제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제품 선적의 속도와 안정성까지 인정 받아 해외의 바이어와 선주사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수출 품목 1위인 석유제품의 수출에 항상 앞장서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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