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강호 독일 누르고 ‘환경분야 세계은행’ GCF 유치 성공(종합)

입력 2012-10-20 12:23 수정 2012-10-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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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우리나라에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 사무국이 설립된다. 유럽의 강호 독일을 누르고 지구촌 환경문제를 주도하고 연 1000억달러를 주무를 ‘환경분야 세계은행’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국제 컨벤시아에서 “이사국들은 인천 송도에 GCF를 유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대형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됐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서 GCF와 같은 대규모 국제기구를 유치한 도시는 없다. 국제기구들은 주로 미국 워싱턴 DC(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뉴욕(유엔), 스위스 제네바(세계무역기구), 프랑스 파리(경제협력개발기구) 등 선진국에 몰려 있다.

GCF는 제2차 이사회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GCF 유치국 선정 투표를 거쳤다. 후보국은 한국을 포함해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국이다. 투표방식은 후보국을 대상으로 차례로 투표를 실시해 최저 득표 국가부터 탈락시킨 후 마지막 2개국을 놓고 결선투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사국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12개 선진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바베이도스,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 개도국이다. 정부는 득표율에 대해서는 유치에 실패한 국가 배려 차원에서 하지 않기로 했다.

GCF는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다. GCF 기금 규모는 매년 1000억달러씩 2020년까지 총 8000억달러(약 880조원)를 일단 조성하자는 개도국과, 매년 금액을 늘려 2020년부터 연간 1000억달러씩 걷자는 선진국 견해가 맞서 있다.

다음달 말 혹은 12월 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18)에서 기금 규모를 명확하게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0년 이후에도 기금을 계속 확충할 전망이어서 IMF를 능가하는 규모로 커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치에 성공하면 인천이 기후변화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는 물론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 38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 지역경제에만 연간 1900억원의 효과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국땅에서 온 주재원과, 함께 온 가족들의 소비활동, 기후변화 관련 각종 국제회의 개최 등으로 만만치 않은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GCF가 올림픽보다 더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내수소비가 한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지난 19일 GCF 사무국 유치국가 결정을 앞두고 “GCF 사무국을 유치하게 되면 IMF나 WB가 들어서는 것과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IMF는 자본금 3700억달러에 직원수 2500명, 월드뱅크 1937억달러에 직원 1만2000명, 아시아개발은행(ADB) 1629억 달러에 직원 300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GCF 사무국 유치 조건으로 곧 완공할 송도 I-TOWER의 15개 층을 사무국에 제공하고 900만 달러를 운영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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