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똑똑해진 체크카드 "난 이제 신용카드 안 써"

입력 2012-05-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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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혜택 담은 체크카드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체크카드와 관련 뼈 있는 한 마디를 내던졌다.

“체크카드를 쓴다고 해서 할인을 못 받게 하는 등 대우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 저도 체크카드를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카드회사에서 안 하겠다고 하면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1박2일 서민금융 현장투어’에서 나왔다. 한 신용불량자가 “신용 회복 기간 동안 신용카드를 못 쓰는데 혜택이 없다”는 건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물론 김 위원장의 발언은 여러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다’,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한 무리수다’ 등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만은 않다. 최근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못지 않은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신용카드의 부사서비스 혜택 못잖아 체크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직장이 없거나 신용도가 낮아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해도 체크카드를 잘 활용하면 현금을 쓰는 것보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학생 등 직장이 없거나 신용도가 낮아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해도 체크카드를 잘 활용하면 현금을 쓰는 것보다 씀씀이를 아낄 수 있다.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에 따라 신용카드 같은 체크카드의 발급은 한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수준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상품 ‘참(Charm) 신한 체크카드’(이하 참신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참신한 체크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3만5000원의 통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한도 내에서 다양한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참신한 체크카드는 SK주유소에서 휘발유 기준 리터당 60원을 할인해 준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5%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참신한 체크카드는 기존 신용카드 회원에 한해 결제계좌 잔고가 소진될 경우 1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체크카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신용한도는 적게 부여했다는 것이 신한카드의 설명이다.

KB국민카드의 ‘잇(it) 카드’시리즈도 신용·체크카드의 혜택이 같다. KB국민카드는 잇 계열 카드에‘듀얼 페이먼즈(이중결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지정한 결제 건당(2만~200만원)이나 월간 지정한도(5만~500만원) 안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 사용으로 씀씀이가 커지는 소비자가 이용하면 제격이다.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사용 활성화를 위해 토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 특정 가맹점에서 체크카드를 이용할 경우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사다.

할인혜택이 제공되는 가맹점은 아웃백스테이크, 교보문고, 올리브영, 배스킨라빈스다. 행사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행사기간 중 매주 토요일에 아웃백스테이크에서 KB국민체크카드로 건당 5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5000원의 환급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환급할인, 올리브영 건당 2만원 결제 시 2000원 환급할인, 배스킨라빈스 건당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의 환급할인을 제공한다. 할인혜택은 각 가맹점별로 1일 1회씩 제공되며, 1일 최대 할인한도는 1만원이다.

지방은행에서는 대구은행이 지난달부터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체크카드로 결제된 금액은 연말 소득공제 신청 때 체크·직불 카드 이용금액으로 합산돼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대구은행 단디카드와 우리독도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용카드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 출시는 앞으로는 더욱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올해부터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높은 30%의 소득공제율을 적용받아 이를 찾는 소비자 수요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3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신용카드의 소득공제는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신한, 국민, 하나SK 같이 은행계 카드사가 아닌 삼성, 현대카드 등의 경우 하이브리드 카드 출시가 뜻데로 되지 않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의 경우 은행 계좌를 이용해야 하는데 은행계 카드사가 아닌 경우 은행을 이용하는 수수료가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몇 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직불형카드를 통한 결제가 확대된다면 신용카드사들도 체크카드에 혜택을 담아 고객을 모으는 방식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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