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카다피 요새 장악...“72시간내 전국 해방”

입력 2011-08-24 06:32 수정 2011-08-2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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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행방 묘연...비상 탈출한 듯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했다.

반군은 23일(현지시간) 카다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요새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카다피군은 반군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탱크와 박격포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최근 들어 가장 강도 높은 폭격을 요새에 집중시키며 카다피군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나토의 공중 지원에 힘입어 이날 오후 요새 진입에 성공한 반군은 금빛으로 된 카다피의 두상 조형물을 짓밟고 허공에 총을 발사하며 요새 진입을 자축했다.

진입 초기에는 카다피군과 산발적인 교전이 지속됐지만 현재는 요새를 거의 모두 장악한 상태라고 반군은 밝혔다.

카다피군 병력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쪽으로 퇴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델 하킴 벨하지 반군 사령관은 “카다피와 그의 친구들은 쥐떼들처럼 도주했다”면서 “우리는 트리폴리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벨하지 사령관은 “이제 전투는 끝났다”면서 “요새의 90%를 장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반군 측의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대사는 “반군은 알-아지지야 요새를 완전히 장악했다”면서 “리비아는 72시간 내에 해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지지야 요새에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됐던 카다피의 행방을 찾을 수는 없었다.

반군 측의 아흐메드 오마르 바니 대령은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은 요새에 없었다”면서 “어느 누구도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바시 대사는 카다피와 다른 고위 관리들이 트리폴리에 흩어져 지하 은신처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찬란한 문’을 의미하는 아지지야 요새는 카다피 관저와 막사, 통신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규모가 600만㎡에 이르는 곳으로 카다피가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추정돼 왔다.

이 요새는 트리폴리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위기시 카다피가 곧장 공항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

나토군은 지난 4월 이 요새를 폭격, 요새 내 관저에 거주하던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 세이프 알-아랍과 손자, 손녀 3명이 폭사했다.

지난 1986년 4월에도 미군이 트리폴리 공습 과정에서 이곳에 폭격을 가해 카다피의 수양딸 한나가 사망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올해 초 동결한 리비아 자산을 반군의 향후 국가 재건 활동과 인도주의적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미국이 동결한 미국 내 리비아 자산 가운데 10억달러(약 1조770억원)에서 최대 15억달러를 이번주 중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유엔 제재위원회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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