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파운드’가 뜬다...제3의 안전통화로 부상

입력 2011-08-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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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프랑 다음 안전통화로 인기

영국 파운드가 새로운 안전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우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최근 수 주동안 엄청난 자금이 파운드에 유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이먼 데릭 수석 통화투자전략가는 “장기적으로 이들 통화가 안전한 피난처로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달러나 유로 등 주요 통화가 안전한 피난처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AAA’ 등급을 잃었고, 독일의 경제성장은 실질적으로 제자리 걸음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달 금리를 인상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루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다만 투자가들이 영국 파운드를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영국은 현재 실업률 상승과 소매판매 부진, 인플레율 상승으로 경제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영국이 미국과 달리 모든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AA’의 국가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파운드의 비율은 4%에 불과하지만 달러 비율은 60%. 또 파운드는 호주 달러나 브라질 헤알 등의 통화보다 유동성이 높다는 점에도 WSJ는 주목했다.

이 같은 점들을 감안했을 때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로 이외의 통화에 투자를 분산시키고 싶을 경우, 파운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양적완화를 도입할 가망이 없거나 유로존이 역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협에서 벗어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한층 더 악화하고, 영국 은행들이 안고 있는 유로존에 대한 익스포저나 유로가 붕괴했을 경우 영국이 떠안게 될 경제적 비용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하면 파운드도 리스크에 노출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편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 브라질 헤알에도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캐나다와 호주는 금융 위기의 영향을 덜 받은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브라질 헤알은 평상시 안전자산 피난처로서는 주목받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로존의 문제를 피해 경제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나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강해지고 있음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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