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사갈등 재점화

입력 2011-07-28 09:57 수정 2011-07-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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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대했던 현대차 노사는 ‘타임오프’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못해 협상이 결렬됐고, 사상 최대규모의 사측 제안으로 조기타결 기대를 모았던 기아차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됐다.

◇현대차 수준 요구하며 잠정합의안 부결한 기아차=현대차 노사협상의 난항이 예고됐다면 기아차 노사는 뜻밖의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노사양측이 지난 22일 이끌어낸 잠정합의안에 대해 27일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47%의 찬성률을 기록,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9만원(5.17%) 인상과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자사주 80주 지급 등에 최종 합의했다. 임금 인상분과 성과·격려금은 역대 임협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여서 찬반투표를 통해 무난히 타결 수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조합원들이 사측의 ‘통 큰 제안’을 거부한 이유는 예상외로 일찍 도출된 잠정합의안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통상 현대차의 노사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인상수준을 결정하고 사측과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올해는 현대차보다 일찍 잠정합의안이 나온 만큼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의 수긍도가 낮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역대 최대이지만 현대차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관련업계에서는 오는 9월에 있을 기아차노조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계파들 간의 세력 다툼이 잠정합의안 부결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아차 노사 양측은 이미 합의된 잠정안을 바탕으로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측은 이미 통큰 제안을 내놓은 만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고 노측 역시 극단적인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무난히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기아차의 임협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타임오프가 현대차 노사협상의 최대 쟁점=현대차 노사는 27일 휴가전 임단협 교섭을 매듭짓기 위해 18차 교섭에 나섰으나 쟁점현안인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시행안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교섭개시 5분 만에 노조측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결국 협상이 무산됐다.

양측의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올해 노동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타임오프 시행과 관련 노사간 시각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사측은 타임오프와 관련해 “노조 업무를 전담하는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노측은 “동종사의 임단협 합의안 및 타임오프 시행안을 표본으로 협상에 나서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전제도 노조측에 “참을만큼 참았다”라는 인식을 부추겼고, 이로인한 강경입장도 팽배한 상황이다.

노조는 18차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한 만큼 휴가 이후 본격적인 투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는 여름 휴가를 마치고 대의원대회를 열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를 낼 예정이다. 노사 양측은 휴가 후 재교섭에 나설 계획이지만 타임오프를 둘러싼 이견의 폭을 좁히지 못한다면 협상 장기화는 물론 쟁의행위 돌입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타임오프’라는 쟁점현안에 대해 원칙대응을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기아차 역시 사측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상안을 내놓은 만큼 기존의 잠정합의안을 토대로 추가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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