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평창을 '지속 가능한' 도시로

입력 2011-07-08 11:00 수정 2011-07-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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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장

지난 몇 년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지속가능경영은 많은 기업과 시민사회의 관심을 받으며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지속가능경영이 악한기업에 대한 소비자 불매운동이나 환경파괴에 대한 세금규제 등 규제 위험을 관리하고 회피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었지만,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가속화 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이 공식발효(2010년 11월)되며 사회적 수용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증대했다고 말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는 기업이 발간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성과보고가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연 평균 78%씩 증가했으며, 2011년 현재 1회 이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178개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국내 기관 및 기업들의 UNGC 가입도 늘었다. UNGC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이래 조직운영에서 지켜야 할 인권, 노동 등에 관한 10대 원칙을 발표한바 있다. 2011년 현재 193개의 국내기관들이 UNGC에 가입되어 있다. 이는 기업이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된다는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이 기업의 주요한 전략으로 뿌리내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속가능경영을 기업에만 국한해야 할까? 지속가능경영의 확산을 통해 우리경제와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는 지속가능한도시(Sustainable City)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도시란 자원의 이용, 투자의 방향, 그리고 제도의 변화가 자연환경, 지역경제, 주택, 토지이용, 교통 등과 서로 조화를 이루며 현재와 미래 모든 세대의 필요와 욕구를 증진시키는 디자인 도시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석탄개발과 같은 경제개발 이슈에만 집착해 도시를 자원을 무턱대고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광산이 폐광되고 나서의 활용방안이나, 어떻게 자원을 개발하기 전의 원상태로 복구될지, 단기적으로 확보된 경제적 이익을 어떻게 지속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의 재원으로 사용할 것인지가 기획된 도시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세 번의 도전, 12년간의 노력과 기다림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세계는 다시 한번 놀랐다.

그리고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Made in Korea가 사랑 받는 나라 그리고 K-POP으로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하는 나라도 좋다.

하지만 2018 동계올림픽의 유치 슬로건처럼 지속가능한도시 모델을 세계에 제시하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나라는 어떨까? 단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경기장으로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 지역경제, 주택, 토지이용, 교통 등이 2018년과 그 이후에도 지속가능한도시를 동계올림픽을 찾은 세계의 시선이 경기뿐 아니라 평창이라는 도시를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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