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교복 어떡하나'

입력 2011-07-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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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브랜드 유일, 상생협력에 철수 검토…매출 비중 작지만 상징성에 고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교복사업 지속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중소기업 업종을 대기업이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그룹 출범 초기부터 해 온 상징성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철회를 쉽게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네트웍스가 벌이는 교복사업을 접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는 정치권과 정부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대기업계열 교복 브랜드는 SK의 ‘스마트’가 유일하다. 지난해 교복사업의 연 매출은 약 1000억원 규모. 지난해 SK네트웍스 전체 매출(23조5000억원)의 0.5%에도 못미친다.

때문에 사업에서 철수해도 그룹 매출에 큰 손실을 주지 않으면서 정부의 상생 협력에 앞장선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올 들어 SK그룹은 기름값·통신비 인하를 요구하는 정부와 끊임없이 부딪쳐 왔다. 여기에 교복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에 시달렸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업철회 여부는)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며 “교복 사업은 선대 회장이 시작한 상징적인 사업이고 신입사원 교육 때도 항상 자랑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철수를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SK의 교복 브랜드 스마트는 그룹에 의미가 깊은 사업이다. 스마트는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이 1970년 학생복 사업에 뛰어든 이후 줄곧 유지한 그룹 내 최장수 브랜드다.

선경직물은 1953년 고(故) 최종건 회장이 창립했다. 1980~90년대를 거치며 선경직물은 SK상사·SK글로벌을 거쳐 현재의 SK네트웍스로 바뀌었다. SK그룹의 주력 사업이 에너지·화학·통신 등으로 재편되면서 그룹 내 교복사업 매출 비중은 크게 줄었지만 상징성과 정통성 만큼은 어느 사업부문보다도 높다.

또 스마트는 학생복지 사업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장학사업, 기증ㆍ기부사업, 학생 대상 문화사업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장학퀴즈와 세계청소년 후원, 결식아동과 실직자녀, 불우학생 등에게 학업의 기회를 줄 수 있는 학비 지원과 학생복 기증사업 등을 통해, 청소년 후원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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